
신흥국펀드 105억달러 유입
亞주요국 161억달러 순매수
국내증시선 5억달러 순매도
비중높은 삼성전자 등 집중
전문가 “기계적 비중축소” 분석
미국 달러 가치 약세로 올해 신흥국 시장에 기회가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최근 신흥국 펀드로 글로벌 자금이 대규모 유입됐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세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 주요국과 비교할 때 외국인 순매수가 상대적 저조한 편으로 나타났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가파른 데 따른 일부 기계적 조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불과 2주간(2020년 12월 31일∼2021년 1월 13일) 신흥국 펀드에 글로벌 자금이 총 105억9000만 달러(약 11조7008억 원)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2020년 10월 29일∼11월 25일)과 12월에 각각 304억 달러, 254억 달러가 유입된 데 이어 신흥국 시장으로 자금이 지속해서 흘러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 8월과 9월에는 각각 36억5000만 달러, 62억5000만 달러가 유입되는 데 그쳤던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금 유입 규모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에서도 외국인 주식 투자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블룸버그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인도·대만·필리핀·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서 외국인은 지난 13일 기준 8주간 누적 161억3000만 달러(17조8220억 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가 131억8000만 달러 순매수로 1위를 기록했고, 대만 시장 순매수 규모도 40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한국은 5억6000만 달러 순매도로 나타나 자금 유입이 저조했다. 다만 한국은 1월 7일∼13일 1주간으로는 5억2000만 달러 순매수를 기록해 대만(19억6000만 달러)과 인도(17억5000만 달러)에 이어 순매수 규모가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국내 증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각각 1조9870억 원, 1조260억 원 집중적으로 팔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 가진 시각이 새롭게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여전히 한국에 대한 전망(View)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한국 증시가 최근 빠르게 올라왔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국가별로 분산 투자하는 과정에서 기계적으로 비중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조정, 차익실현 차원에서 매도세 우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글로벌 경기 정상화, 미국 달러화 가치 약세 등으로 올해 신흥시장이 긍정적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민섭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자본시장 개방 규모가 작았던 인도가 최근 자본시장을 열고 있고 대만은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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