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전직 대통령 사면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갈등, 북한의 전술핵 개발·미국 의회의 한국 인권 청문회 등 안보 위기, 사상 최악의 취업난과 부동산 폭등 등 경제난, 이미 1년 가까이 지속되는 코로나 감염 사태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은 국정 최고책임자로부터 책임 있는 해결책 또는 해결 방안을 기대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답변은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국민 일반 인식과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면서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를 할 생각을 하며 검찰총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지난 1년 내내 계속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충돌과 관련, “법무부와 검찰은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놓고 함께 협력할 관계인데 그 과정에서 갈등이 부각된 것 같아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했다. 교묘한 사실 왜곡과 책임 회피다. 진정성을 가지려면 여권 인사들이나 핵심 지지층인 ‘문빠’들의 윤 총장 매도(罵倒)를 멈추도록 요구해야 한다. 추 장관과 윤 총장 충돌은 검찰개혁이 아니라 정권 범죄도 원칙대로 수사하겠다는 윤 총장의 참모를 제거하고, 최종적으로 몰아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법무차관 인사를 단행해 윤 총장에 대한 부당한 징계 추진을 결과적으로 도왔다.

1년에 한 번씩 하는 이른바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제대로 된 회견이라기보다 기자들을 들러리 세운 국정 홍보에 가깝다. 역대 대통령들도 그랬지만, 그런 경향은 문 대통령 경우 더 심해졌다. 문 대통령 기자회견은 지난해 신년 회견에 이어 370일 만이다. 미국 대통령이나 일본 총리 등 대부분 민주 국가 지도자는 수시로 기자들과 질문 답변을 주고받다. 문 대통령도 취임사에선 그렇게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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