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신라젠 투자 의혹 보도’ 허위 가능성
‘채널A 사건 의혹 근거’ 근거 깨졌다
신라젠 전 경영진 “이철에 ‘최경환 투자’ 말한 적 없다”


신라젠이 MBC의 채널A 사건 의혹 보도와 관련해 2014년 발행한 전환사채 투자자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아니라고 확인했다. MBC가 ‘채널A 사건’ 근거로 제시했던 ‘최 전 부총리의 신라젠 65억 투자’ 의혹 보도가 허위일 가능성이 커졌다.

◆최경환 ‘신라젠 투자 의혹 보도’ 허위 가능성=18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5일 신라젠은 서울서부지방법원의 사실조회 요구에 대한 답변서 격인 회보서(會報書)를 제출했다. 신라젠은 해당 문건에서 “2020년 3월 31일, 4월 1일 MBC로부터 최 전 부총리의 전환사채 투자 취재가 있었고, 특정 회차를 언급하지 않고 2014년도만 특정해 문의했다”면서 “6회차, 9회차 인수자는 각각 SBI인베스트먼트와 벨류인베스트코리아(VIK)”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MBC는 ‘최경환 측 신라젠에 65억 투자 전해 들어’란 보도를 통해 “이철 전 VIK 대표는 옥중 편지를 통해 지난 2014년,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5억 원, 또 그의 주변 인물이 60억 원을 신라젠에 투자했다는 말을 당시 신라젠 대표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며 “최 전 부총리 측 자금 65억 원이 신라젠에 투자됐다면 커다란 시세 차익을 남겼을 가능성이 있다. 돈의 성격과 실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MBC는 ‘유시민 치고 싶다, 집요했던 요구’란 보도에서는 “이 전 대표는 채널A 기자한테 최 전 부총리가 신라젠에 투자한 의혹을 제보했지만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채널A 기자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유시민 이사장 관련 제보에만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채널A 사건 의혹 근거’ 깨졌다=그동안 MBC의 채널A 사건 의혹 뼈대는 이 전 대표와 대면한 적도 없는 제보자 지모 씨가 채널A 기자에게 ‘최경환 의혹’을 제보했지만, 오직 유 이사장에게만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었다. MBC 기자는 한동훈 검사장에게 “최 전 부총리 관련 비리 내용을 채널A 기자를 통해 알고 있었는데 서울남부지검에 왜 수사를 지시하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질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채널A 기자와 한 검사장이 공모해 최 전 부총리의 전환사채 투자 의혹은 눈 감고, 유 이사장의 비리만 캐려고 한다는 주장이었다. 법조계 관계자는 “채널A 의혹 주요 근거는 최 전 부총리가 신라젠 전환사채에 투자했다는 것”이라며 “신라젠이 법원에 사실이 아니란 답변서를 보내면서 이 같은 주장의 근거가 깨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4월 MBC 보도 이후 최 전 부총리 측은 서울남부지검에 MBC와 이 전 대표, 제보자 지모 씨에 대해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서울서부지법에 MBC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신라젠 등기부등본에 2014년 발행된 전환사채 중 MBC가 보도한 금액대와 가까운 6회차(5억 원), 9회차(50억 원) 인수자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청했다.

◆신라젠 전 경영진 “‘최경환 투자’ 말한 적 없다”=남부지검에서 진행 중인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수사 과정에서도 신라젠 측은 이 전 대표에게 최 전 부총리가 신라젠 전환사채에 투자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채널A 사건 의혹을 최초 보도했던 MBC 기자는 지난달 23일 MBC ‘시선집중’ 라디오에 나와 “그제 월요일(12월 21일) 이 전 대표를 (검찰이) 불러 조사를 했다”며 “이 전 대표가 저희한테 얘기했던 건 ‘내가 (신라젠에) 돈을 투자하려고 봤더니 최 전 부총리 쪽에서 돈이 들어온 걸 신라젠 경영진들한테 들었다. 그래서 내가 돈을 투자를 많이 못했다. 그쪽에서 자금이 많이 들어왔으니까’란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제 (검찰) 조사에선 신라젠 전 경영진을 불러 (이 전 대표와) 대질을 했다고 한다”며 “신라젠 전 경영진은 ‘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검찰이 이철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할 것 같다’. (검찰이) 명예훼손 혐의로 (이철을) 기소한다고 하면 그 보도를 한 MBC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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