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를 담당하던 성남중원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은 시장 측에 수사기밀을 유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해당 경찰관은 현재 사직서를 제출했고, 경기남부경찰청은 감찰에 나섰다.

이모 전 성남시 비서관은 19일 한 언론을 통해 “당시 수사를 했던 경찰이 검찰 송치 전 수사종합보고서를 복사해 내게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10월 한 카페에서 당시 사건 담당자인 성남중원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A 경위를 만나 경찰수사종합보고서를 봤다”며 “이 내용을 메모해 은 시장의 정책보좌관에게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수사종합보고서는 피의자 신문조사를 포함한 수사 정보가 담겨있는 자료다. 당시 은 시장은 당선 전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기사 딸린 차량을 제공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A 경위는 수사종합보고서를 보여주는 대가로 2018년 10월 시장 측 관계자를 만나 4000억 원대의 하수처리장 관련 사업권을 특정 기업에 맡길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비서관은 국민권익위원회에 관련 서류와 녹취록 등을 첨부해 공익 신고했다. A 경위는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해당 사안에 대해 감찰에 나섰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이 전 비서관과 경찰관이 사전에 수사 정보를 주고받았다는 내용에 대해 은 시장은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직접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성남=박성훈 기자
박성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