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인간 활동이 위축되면서 오히려 환경 문제가 개선되는 역설적인 장면이 연출됐다”며 “장기적으로도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인간 활동이 위축되면서 오히려 환경 문제가 개선되는 역설적인 장면이 연출됐다”며 “장기적으로도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기후변화 국제전문가인 정태용 교수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에 자리잡기까지 여섯 번 옷을 바꿔입었다. ‘서울대 81학번’으로 무역학과(현 경제학부)를 졸업한 직후 미국으로 떠나 뉴저지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른 살에는 한국에 돌아와 전공을 살려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에너지 전망과 관련된 계량 경제 분야에 몰두했다. 정 교수가 ‘기후변화’ 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근 것은 ‘교토(京都)의정서’ 비준 과정에 참여하면서부터다. 교토의정서는 이산화탄소, 메탄 등 6가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도록 합의한 국제협약이다.

정 교수는 4곳의 국제기구를 거쳤고, 2곳의 국제기구 설립에 중심 역할을 했다. 1997년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에서 1년 안식년을 지내다가 일본 환경성과 함께 지구환경전략연구기관(IGES) 설립을 돕고 교토의정서 공식 발효에까지 힘을 쏟았다. 정 교수는 “2∼3년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2001년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인 미국이 탈퇴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8년이 소요됐다”고 회고했다. 정 교수는 IGES 내 유일한 외국인 연구자로서 교토의정서 관련 활동에 참여했다.

세계은행으로 적을 옮긴 정 교수는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며 ‘탄소금융’으로 연구 분야를 확대했다. 탄소금융은 탄소 배출과 관련된 모든 금융 활동을 의미한다. 탄소 배출과 관련해 파생되는 다양한 금융 상품,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직접 투·융자 활동, 금융 중개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이후 정 교수는 기후변화전문가로서 7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보냈다. 정 교수는 한국에 파견 형태로 나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출범한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2012년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부소장으로 해당 기구 설립에 참여했다. 이 기간 정 교수는 새로 설립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자문단으로 일하면서 인천 송도 유치에 도움을 주었다. 현재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교수는 전 세계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느낀 바로 “한국 사회는 다이내믹스(역동성)가 많은 사회”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추격경제’ 개념이 아니라 ‘선도’할 수 있어야 앞으로 한국이 리드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