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고민
기업교육업체에 다니는 2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고객사 직원들을 상대할 때가 많은데요. 미팅은 괜찮은데 전화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통화할 일도 웬만하면 문자나 메신저로 하고, 꼭 통화해야 할 경우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겨우 합니다. 전화를 받는 것도 불편해 무음으로 해놓을 때가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전화를 놓치거나 일 처리가 늦을 때가 많습니다. 이 통화 공포증을 어떡하면 좋을까요?
A.치료가 아니라 훈련이 필요…가까운 사람부터 통화 늘려가세요
누구나 저마다 불편한 게 있죠. 그런데 전화통화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절반이 통화를 기피한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젊을수록 그렇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익숙한 것을 편안하게 느끼고, 낯선 것에서 불편을 느낍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기본적인 소통방식은 통화보다 문자입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통화를 잘 안 하다 보니 불편하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우리 사회가 빠르게 개인화되다 보니 과거와 달리 ‘프라이버시’가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불쑥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을 영역의 침범으로 느끼기 쉽습니다. 전화를 거는 것이 괜히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싶고, 반대로 전화가 걸려오면 내 시간과 영역이 침범당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 통화하지 말고 문자만 주고받을까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문자가 좋을 때가 있고, 통화가 좋을 때가 있는 법입니다. 문자는 감정적 소모가 적고, 기록도 남고, 편할 때 처리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많습니다. 다만, 무엇보다 신속성이 떨어지고 무성의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거나 성의를 보여야 할 일은 전화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화에 대한 불편감은 어떻게 풀어갈까요? 미디어에서는 현대인들의 통화기피 현상을 ‘통화 공포증’이라고 하는데 저는 과장된 표현이라고 봅니다.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대인의 통화 기피현상은 경험 부족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료가 아니라 근육을 훈련하듯 사회적 기술을 늘려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단 친한 사람들부터 문자보다는 통화를 늘려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업무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불편함에 따라 몇 단계로 나눠보세요. 그중에 덜 불편한 사람부터 점점 통화를 늘려나가는 것입니다. 바로 전화하는 게 불편하다면 ‘전화로 상의드릴 일이 있는데 언제 괜찮으세요?’라고 문자로 묻고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잠깐 메모를 해보고 통화를 해보세요. 이렇게 단계적으로 부딪쳐 경험을 늘려 가면 점점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삶은 훈련입니다. 일이든 관계든 잘 연습하면 누구나 일정한 수준에 닿을 수 있습니다.
문요한 정신과 의사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