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만에 부인과 화상 통화
시진핑 해임·헌법개혁 등 촉구
국가전복 혐의 4년형 선고받아


노벨 인권상으로 불리는 ‘마틴 에널스 인권상’ 후보에 오른 중국의 인권 변호사 위원성(余文生·53·사진 왼쪽)이 감옥에서 이가 빠지고 손 변형으로 글을 쓰지 못하는 등 극심한 건강 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 국가권력 전복 선동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지난해 6월 비밀 재판에서 4년형을 선고받은 위 변호사는 최근 건강 악화로 수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부인인 쉬옌(許岩·오른쪽)이 밝혔다.

쉬옌은 AFP에 “최근 장쑤(江蘇)성 감옥에 있는 남편과 3년 만에 처음으로 25분 정도의 화상 통화를 허락받았다”며 “남편은 이 4개가 빠져 제대로 음식을 씹지 못하고, 오른손 기형과 극심한 손 떨림으로 글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태”라고 호소했다. 그는 “구치소에 난방 장치도 없어 기본적인 욕구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통화할 때 남편은 말하기 전에 곁눈질로 다른 방향을 살폈다며 감시하에 통화했음을 시사했다.

위 변호사는 지난 18일 ‘마틴 에널스 인권상’ 후보로 선정됐는데, 이 상은 국제사면위원회와 휴먼라이츠워치 등 10개의 국제인권단체가 신변 위협 속에 인권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쉬옌은 “남편이 인권상 후보에 오른 것은 그에 대한 지지와 함께 다른 인권 변호사와 인권 옹호자들에 대한 격려와 인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위 변호사는 중국 공산당의 영도 삭제와 국가주석 복수 후보제 등 헌법 개혁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어린 아들 앞에서 체포됐다. 2017년 10월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전체주의적 통치’를 비판하며 해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7월 300명에 달하는 인권 변호사와 활동가들을 체포한 ‘709 검거’ 당시 구금된 저명 인권 변호사 왕취안장(王全璋)과 파룬궁(法輪功) 추종자 등을 변호해왔다. 2014년에는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했다가 99일간 구금됐으며, 만성적인 환경 오염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베이징(北京)시 정부를 고소하기도 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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