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균(28)·블레어(여·29) 부부

저(덕균)와 아내는 워킹홀리데이 중 만났습니다. 호주의 한 시골농장에서 만난 아내에게는 당시 7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서로를 연애 상대로 생각하지 않았죠. 관계가 진전된 건 제가 계약 기간이 끝나 멜버른으로 떠난 후였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 잠시 쉬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아내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자신도 곧 계약 기간이 끝나 대만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멜버른으로 올 예정이라고 하더라고요. 시간 괜찮으면 밥이나 먹자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오래 만난 남자친구와는 헤어졌다더군요. 심적 거리가 부쩍 가까워진 것을 느꼈지만, 아내는 곧 대만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연락은 계속했지만, 다시 만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죠. 그런데, 제가 잠시 한국에 들를 일이 생기면서 또 한 번 관계를 진전시킬 기회가 왔습니다. 한국과 대만은 멀지 않으니 놀러 오지 않겠냐는 제 제안에 아내가 흔쾌히 응한 것이죠.

어느새 한국에서의 1주일이 지나고 아내가 대만으로 돌아가야 할 날이 다가왔습니다. 그 사이 아내를 향한 애정이 커졌죠. 아내가 떠나기 전날 제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다행히 아내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고, 저희는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곧바로 다시 호주로 돌아갔는데요, 먼저 집을 구해두고 아내에게 호주로 와 함께 살자고 했습니다. 물론 양가 부모님 허락을 구하고요. “사고 치지 않게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사고를 쳐버리고 말았습니다. 동거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아이가 생긴 겁니다. 그 길로 대만으로 가 2019년 5월 31일에 혼인신고했습니다. 그 후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어요. 하루빨리 이 사태가 진정돼 정식으로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결혼식을 올리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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