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 편지’ 전통은 이어
일각선 신당 창당설 제기도


의회 난입 사건과 두 차례 탄핵 오명 등 미국 정치 역사에 여러 기록을 남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셀프 퇴임식’을 열며 마지막까지 새 역사를 썼다. 퇴임 연설에서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in some form) 돌아오겠다”고 했고 일각에선 신당 창당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정작 극우 단체들까지 등을 돌리고 있어 정치적 입지는 불확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17분쯤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이용해 인근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했다. 그를 수행했던 수백 명의 보좌진과 얼마 되지 않은 군중 앞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상 당신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돌아오겠다. 잘살고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송식에는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선임보좌관 등이 자리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공화당 측 인사들과 대조를 이뤘다.

후임자의 취임식에 불참하고 군 기지에서 셀프 환송식을 한 전직 대통령은 트럼프가 최초다. 다만 그는 다수 언론의 예상을 깨고 백악관 집무실 안 ‘결단의 책상’(대통령 전용 책상)에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편지를 남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때부터 32년간 이어져 온 전통을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매우 관대한(generous) 편지였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환송 행사 직후 곧장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올라 사우스플로리다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사진) 그가 ‘남부의 백악관’이라고도 불렀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머물며 소규모의 전직 백악관 관리들과 소통하고 대통령 도서관 건립을 위한 모금에 나설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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