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이어 LG도 철수 검토
삼성, 애플 등과 나홀로 싸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대폭 축소하면 한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사실상 삼성전자만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동력을 이끄는 한국 스마트폰 산업이 삼성전자 ‘일강’ 구도로 굳어지면 스마트폰 제조 경쟁력도 약화되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역시 활기를 잃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제조 생태계는 갈수록 취약해지는 추세다.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기 전 국내 피처폰 시장에서는 삼성·LG전자·팬택과 더불어 KT테크, SK텔레시스 등 이동통신사 자회사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들은 ‘안방 시장’ 경쟁을 발판 삼아 피처폰을 한국 주요 수출 품목으로 키우면서 글로벌 강자 노키아에 맞서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피처폰 점유율을 넓혔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열면서 판도는 다시 뒤흔들렸다. 애플이 지난 2009년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 ‘아이폰3GS’를 내놓은 이후 국내 업체들은 삼성·LG전자·팬택 3강 구도로 재편됐다.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재편될 때 제때 대응하지 못한 업체들은 몰락하기 시작했다. 한때 국내 3강에 이어 세계 5위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이름 올렸던 팬택도 무리한 투자와 신제품 흥행 실패 탓에 2007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한국 스마트폰 제조 생태계는 삼성·LG전자 양강구도로 고착화됐다. 이 같은 양강구도도 2015년부터는 ‘일강 일약’ 구도로 변했다. 2000년대 전 세계 피처폰 시장에서 10% 육박하는 점유율을 가졌던 LG전자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등장한 이후에도 LG전자는 피처폰 중심 사업 구조를 고수했다. 그 결과 프리미엄 제품은 애플과 삼성전자에, 중저가 제품은 중국 업체에 내줬다.
국내 휴대전화 산업도 30년 만에 삼성전자만 살아남으면서 취약한 구조로 접어들게 됐다.
이는 국내 밸류체인(가치사슬) 측면에서도 유통과 생산 등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지난해 국내 생산라인을 접은 데 이어 삼성전자도 점차 국내 생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맞서 30%대 점유율을 지키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결국 한국 스마트폰이 밀리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일본에서는 소니와 샤프 등이 내수용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받긴 했지만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현지업체들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하면 소비자 선택권도 줄어들면서 국내 시장 자체에 힘이 빠질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홀로 버티는 구도는 장기적으로 국내 스마트폰 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삼성, 애플 등과 나홀로 싸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대폭 축소하면 한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사실상 삼성전자만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동력을 이끄는 한국 스마트폰 산업이 삼성전자 ‘일강’ 구도로 굳어지면 스마트폰 제조 경쟁력도 약화되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역시 활기를 잃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제조 생태계는 갈수록 취약해지는 추세다.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기 전 국내 피처폰 시장에서는 삼성·LG전자·팬택과 더불어 KT테크, SK텔레시스 등 이동통신사 자회사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들은 ‘안방 시장’ 경쟁을 발판 삼아 피처폰을 한국 주요 수출 품목으로 키우면서 글로벌 강자 노키아에 맞서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피처폰 점유율을 넓혔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열면서 판도는 다시 뒤흔들렸다. 애플이 지난 2009년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 ‘아이폰3GS’를 내놓은 이후 국내 업체들은 삼성·LG전자·팬택 3강 구도로 재편됐다.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재편될 때 제때 대응하지 못한 업체들은 몰락하기 시작했다. 한때 국내 3강에 이어 세계 5위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이름 올렸던 팬택도 무리한 투자와 신제품 흥행 실패 탓에 2007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한국 스마트폰 제조 생태계는 삼성·LG전자 양강구도로 고착화됐다. 이 같은 양강구도도 2015년부터는 ‘일강 일약’ 구도로 변했다. 2000년대 전 세계 피처폰 시장에서 10% 육박하는 점유율을 가졌던 LG전자가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등장한 이후에도 LG전자는 피처폰 중심 사업 구조를 고수했다. 그 결과 프리미엄 제품은 애플과 삼성전자에, 중저가 제품은 중국 업체에 내줬다.
국내 휴대전화 산업도 30년 만에 삼성전자만 살아남으면서 취약한 구조로 접어들게 됐다.
이는 국내 밸류체인(가치사슬) 측면에서도 유통과 생산 등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지난해 국내 생산라인을 접은 데 이어 삼성전자도 점차 국내 생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맞서 30%대 점유율을 지키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결국 한국 스마트폰이 밀리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일본에서는 소니와 샤프 등이 내수용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받긴 했지만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현지업체들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하면 소비자 선택권도 줄어들면서 국내 시장 자체에 힘이 빠질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홀로 버티는 구도는 장기적으로 국내 스마트폰 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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