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1일 서울 강동구 길동에 350킬로와트(㎾)급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를 갖춘 ‘현대 EV 스테이션’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한 운전자가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1일 서울 강동구 길동에 350킬로와트(㎾)급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를 갖춘 ‘현대 EV 스테이션’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한 운전자가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취임 100일’정의선 현대차 회장 신사업 본격화

‘글로벌 혁신센터’공사장 방문
도심 항공 시공 진행상황 체크

코로나19로 줄어든 해외 판매
지배구조 개편 등 과제도 산적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해 10월 14일 취임때‘미래를 향한 새로운 여정’에 도전하겠다고 했던 정 회장은 짧은 시간인데도 벌써 핵심 신사업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곧 취임 후 첫 해외 현장경영에도 나선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르면 내주 초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 주롱혁신단지에 짓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공사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HMGICS는 현대차그룹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구상의 종합판이랄 수 있는 시설이다. 내년 완공 계획인 HMGICS에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이착륙장과 주문형 생산 방식이 적용되는 소규모 전기차 제조 설비 등이 들어선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로봇 공학),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지능형 제조 플랫폼 시험과 배터리 생애주기 연계 서비스(BaaS) 실증도 이뤄진다.

취임사를 통해 “상상 속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정 회장은 신사업 추진에 즉각 속도를 냈다. 정 회장 취임 25일 만인 지난해 11월 8일, 오는 2026년까지 중형급 화물 운송용 수직 이착륙 무인항공기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12월 2일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최초로 선보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개발을 선언했다. 이어 12월 11일에는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인수를 발표하며 로봇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5일 기아자동차 사명을 31년 만에 ‘기아’로 바꾸면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 정체성을 강화했다. 20일에는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완공하고 발전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정 회장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든 해외 판매 회복은 당면 과제다. 올해는 국내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들은 미국, 중국 시장에도 연내 출시 계획이라, 테슬라와 경쟁할 수 있는지 성적표가 바로 나오게 된다.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는 애초 105층 1개동으로 지을 계획이었지만 50층 3개동 등으로 설계변경을 추진 중이다. 외부 투자자 유치에 유리하도록 사무실 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취지인데, 지역 주민 반발에 봉착했다. 2018년에 시도하다 무산된 지배구조 개편도 과제로 남아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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