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오른쪽) 정의당 대표가 25일 오전 당 소속 장혜영(왼쪽) 의원을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대표직을 전격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 참석한 두 사람.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철(오른쪽) 정의당 대표가 25일 오전 당 소속 장혜영(왼쪽) 의원을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대표직을 전격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 참석한 두 사람.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철, 장혜영 性추행 인정
지난 15일 식사자리뒤 발생
장혜영 “정치적 동지에게서
인간적 존엄 훼손당해 충격”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25일 당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에서 “저는 피해자가 원치 않고 전혀 동의도 없는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행함으로써 명백한 성추행의 가해를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피해자인 장 의원은 “함께 젠더폭력 근절을 외쳐 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대표로부터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고 밝혔다.

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앞서 국회 브리핑을 통해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려드리게 됐다”며 “지난 15일 발생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라고 공개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성추행 사건은 지난 15일 여의도에서 김 대표가 장 의원과 당무상 면담을 위해 가진 저녁 식사자리 이후 발생했다. 배 부대표는 “면담은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면담 종료 후 나오는 길에서 김 대표가 장 의원에게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당 젠더인권본부는 장 의원의 요청을 받아 지난 18일부터 1주일간 사건을 비공개로 조사했고, 이날 비공개 대표단 회의에 최초 보고했다.

정의당은 김 대표에 대한 직위해제와 당 징계위원회 제소를 결정했다. 김 대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고 피해자는 큰 상처를 받았다”며 “피해자는 평소 저에 대한 정치적 신뢰를 계속해서 보여주셨는데 저는 그 신뢰를 배반하고 신뢰를 배신으로 갚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과 당원, 국민 여러분께도 씻지 못할 충격을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당과 SNS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공개적인 책임을 묻기로 마음먹은 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자 제가 깊이 사랑하며 몸담은 정의당과 우리 사회를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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