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朴, 폭행 혐의로 법원 출석 앞둬
측근 불법정치자금 묵인 논란도
野 “임명 취소” 文대통령에 요구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5일 열린 가운데 ‘검찰개혁의 마무리 투수’를 자처했던 박 후보자는 온갖 의혹을 해명하는 일이 큰 난제로 떠올랐다. 고시생·야당 당직자 폭행, 최측근 불법 선거자금 수수 묵인, 법무법인(로펌) 투자 이해충돌, 재산신고 상습 누락 등 다양한 논란에 박 후보자는 충분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즉시 박 후보자 임명을 취소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자질 논란= 박 후보자는 오는 27일 ‘국회 패스트트랙 폭행’ 관련 형사 피고인 신분으로 법원 출석을 앞두고 있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19년 4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지정하는 것을 두고 여야 간 몸싸움이 벌어졌을 때 야당 당직자를 붙잡고 이른바 ‘헤드록’을 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담기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는 모임 소속 한 고시생을 지난 2016년 폭행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명예훼손·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당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해충돌 논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지난 2017년 지분 7.143%를 취득했던 로펌 ‘명경’ 매출이 해당 시점을 전후로 폭증했다. 지난 2012∼2014년 1000만 원대였던 매출이 2017년 10억7564만 원에 달했고 2019년 11억8950만 원으로 늘었다. 이 로펌은 박 후보자 동생 박모 씨가 사무장으로 재직 중이다. 또 조 의원실은 박 후보자가 대전시 105㎡ 아파트, 충북 영동군 임야 4만2476㎡ 절반 상당 상속분, 배우자 명의 경주시 소재 콘도 등을 연이어 재산신고에서 상습 누락했다고 밝혔다. 김도읍 의원실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지난 2018년 여권 지지자 모임인 ‘못난소나무’ 수석대표를 지낸 김모 씨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박 후보자와 친분을 과시했던 김 씨의 불법 다단계 주식투자 유치 성공에 영향을 주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측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묵인 의혹= 박 후보자는 측근 관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소연 대전시의원은 지난 2018년 박 후보자의 최측근에게서 선거자금 1억 원을 요구받은 당일 박 후보자에게 직접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시 현직 시의원이었던 박 후보자 측근이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중립성 논란= 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를 통해 ‘월성 1호기’ 원자력발전소 조기 폐쇄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이 과잉 수사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며 “적절히 지휘·감독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자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논란과 관련, “실체적 정의와 절차적 정의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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