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대전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 앞에서 방호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비인가 개신교 교육 시설인 이 학교에서는 전날 12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김낙중 기자
25일 오전 대전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 앞에서 방호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비인가 개신교 교육 시설인 이 학교에서는 전날 12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김낙중 기자
12일에 첫 증상자… 조치 안해
샤워실 공용… 식당 칸막이 없어
코로나 신규 확진 환자 437명

국내서 첫 고양이 감염 확인


12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IEM국제학교(비인가 개신교 교육 시설)에서 한방에 많게는 20명의 학생이 생활했고,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감염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발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다시 400명대를 넘어섰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집단감염이 발생한 IEM국제학교 기숙사에서 7~20명의 학생이 함께 한방을 쓰며 공동생활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학생과 일부 교직원이 같은 건물에서 함께 기숙 생활을 하고 있다. 기숙 시설은 건물 3∼5층에 있으며 일부 층의 경우 샤워 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했다. 지하 식당에는 칸막이 설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 방역당국 등의 기초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IEM국제학교에서 첫 증상자가 발생해 검사 등의 조치가 필요했지만, 시설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초 감염자와 감염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표자 진술에 따르면 재학생들은 지난 4일, 신입생들은 11일부터 15일까지 입소했고 입소 이후에는 외부인의 출입 없이 격리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방역당국은 무증상 상태의 감염자가 이 시기에 입소해 격리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한테 확산시켰을 가능성과 교직원 등 5명이 출퇴근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에 의한 감염 확산 가능성 등을 두고 살펴보고 있다. IEM국제학교는 3주간 폐쇄 조치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전일 대비 437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발생이 405명, 해외 유입이 32명이다. 지역 발생 환자를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92명, 72명이 발생한 가운데 대전에서 IEM국제학교발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하루 만에 125명이 무더기로 추가됐다. 중대본은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두고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집단감염 리스크로 인해 섣불리 완화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변이가 발견되고 있는 점도 큰 고민거리다.

국내 첫 고양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고, 개의 감염도 의심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반려 동물과 함께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된 사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동물이 코로나를 사람에게 전염시키는데 유의미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없다”며 “현재로썬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를 전파할 위험은 낮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최재규·김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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