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기초의학 부문 로널드 에번스 교수, 임상의학 부문 구본권 교수, 젊은의학자 부문 김진홍 교수, 젊은의학자 부문 유창훈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구본권 서울대 의대 교수 등 4명 아산의학상 수상
‘심장혈류검사법’ 최초로 개발 진단·치료 세계적 수준 올려
기초의학부문에 에번스 교수 ‘핵수용체 슈퍼 패밀리’ 발견 대사질환·암 발생 과정 규명
젊은 의학자엔 김진홍·유창훈
“아산의학상의 가치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14회 아산의학상 임상의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구본권 서울대 의대 내과 교수가 26일 오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 교수는 국내 성인 심장질환 진단과 치료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구 교수가 201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심장혈류검사법’은 전 세계 사망원인 중 약 20%를 차지하는 급성관상동맥 증후군의 위험 예측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구 교수는 “수상 사실이 기쁘고, 더 정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지금까지의 연구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머신러닝이나 딥 러닝 등 인공지능(AI) 기반 연구를 통해 환자의 예후나 치료방침을 더 정교하게 판단해내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교수 외에 14회 아산의학상의 기초의학부문 수상자는 암 발생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 로널드 에번스 미국 솔크연구소 교수가 선정됐다. 또 젊은의학자부문에는 김진홍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유창훈 울산대 의대 내과 교수가 뽑혔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에번스 교수는 세포 내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결합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핵수용체가 대사질환 및 암의 발생과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에번스 교수가 발견해 명명한 ‘핵수용체 슈퍼 패밀리’는 현재 당뇨병, 비만, 지방간염, 백혈병, 유방암, 전립선암, 골다공증 및 면역질환 등 여러 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젊은의학자부문을 수상한 김 교수는 노화성 질환 중 가장 흔한 퇴행성 관절질환의 기전을 규명하고, 세포 내에서 연골세포의 노화를 촉진하는 특정 마이크로RNA를 조절해 골관절염 진행을 억제하고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유 교수는 간·담도·췌장암, 신경내분비종양의 신약 연구 및 임상 적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제14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3월 18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에번스 교수에게 25만 달러, 구 교수에게 3억 원,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김 교수와 유 교수에게 각각 5000만 원 등 총 7억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7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