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증시의 여건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일단 코스피의 지난해 상승률은 약 31%로 글로벌 증시의 약 14%를 크게 상회했다. 19%와 26% 상승한 미국과 중국 증시보다도 양호했다. 또, 코스피 지수의 202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5배로, 일견 글로벌 증시의 약 20배보다 낮다. 하지만, 코스피의 과거 3년간 평균 PER 10.6배에 비해 프리미엄이 약 42%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증시나 미국과 중국 증시의 PER 프리미엄인 약 30%보다도 높다. 아직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만한 근거는 없기 때문에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증시 대비 절대적으로 저평가라고 보기 어렵다.
더욱이 현재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을 점하는 내수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재차 위축되고 있다. 12월 국내 카드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3.3% 줄며 8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고, 백화점 매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14.1% 감소해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또한 국내외 시장금리가 지난해 8월 이후 상승세에 있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해 7월 0.53%에서 최근 1.1% 전후까지 높아졌는데 역사적으로 1.25%를 넘어서면 증시가 조정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대규모 추가 부양책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높이는 경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은 불가피하다.
전체적으로 현재 국내 증시의 여건은 지난해와 차이가 있다. 증시가 펀더멘털을 상당히 앞선 상황으로 보인다. 경기지표에 기저효과가 본격화될 3∼4월부터는 변동성이 더 커질 우려도 있다. 따라서, 공격적 태도보다 일단 시장을 관망하는 자세가 적절하다. 단기적으로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더 안전해 보인다. 지키는 것이 우선인 노후자산은 더욱 그러하다. 한발 떨어져서 확인하고 안전하면 비중을 다시 높이면 된다. 소수종목에 집중하기보다 10개 종목 정도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좋다. 또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비중을 최소 30% 이상으로 구성해 변동성을 낮추도록 하자.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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