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발표이후 공식 사과
보궐선거 악영향 우려 대응

정의당 ‘성추행’ 첫 비상회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비서 성추행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25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의 행동을 성희롱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공식 사과다. 하지만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 발표가 이어지자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의식해 뒤늦은, 속 보이는 사과라는 비판이 야권에서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피해자가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여성위원회와 교육연수원 중심의 성 평등 교육 실시, 윤리감찰단 등을 통한 당내 성 비위 감시와 차단 등 당내 관련 기구 강화도 지시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이 불거졌을 때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시는 고소인”이라고 말해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직접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재·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뒤늦은 사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앞서 민주당은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정의당 성추행 사태와 관련,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는 ‘내로남불’ 논평을 내놓는 등 논란을 빚었다.

정의당은 이날 첫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정의당은 성평등 조직문화개선대책 태스크포스(TF)와 4·7 재·보궐선거TF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재·보궐선거TF에선 서울·부산시장 공천 여부를 논의한다.

한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이명박 정부 시기 국가정보원은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을 야권 인사로 낙인찍고 사찰한 정황이 있고, 2009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국정원에 여야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신상자료 관리를 요청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월성 원전 삼중수소 유출 논란처럼 언론 보도를 앞세워 무책임한 의혹 부풀리기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손우성·윤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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