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도 없이 ‘총리 성과집’ 내고
외신·방송기자단 초청 토론회도


정세균 국무총리 주도 아래 손실보상제가 점차 정책으로 구체화하면서 총리 비서실이 ‘대권후보 정 총리’ 띄우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대선후보로서 지지율 정체를 깨기 위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총리공보실은 메시지, 민정실은 목요대화를 통한 정책 수립, 정무실은 물밑에서 당·정 간 소통을 지원하는 식이다. 여기에 국무조정실도 26일 예고 없이 100페이지가 넘는 ‘총리 1년 성과집’을 내는 등 정 총리 띄우기에 가세했다.

27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외신기자단, 28일 방송기자단을 초청해 각각 정책 토론회를 갖는다. 손실보상제에 대한 총리의 견해가 단연 화두에 오를 예정이다. 공보실은 총리의 관련 언급 한마디 한마디가 뉴스로서 가치를 갖는 시점임을 감안, 왜곡 없이 메시지가 발신되도록 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수시 소통을 위한 정 총리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는 하루 종일 가동 중이다.

민정실은 정 총리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목요대화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28일 목요대화에서 손실보상제를 다루기로 하고 정 총리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윤후덕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의 만남을 성사시켜 논의에 무게를 더했다. 정무실은 행여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사이의 잡음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4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손실보상제를 주제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 전후로 정무실 직원들이 특히 바쁘게 뛰었다는 후문이다.

측근 여당의원들의 지원사격도 시작됐다. 정 총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많은 국민 또한 정 총리가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경제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하는 점에 대해서는 최고의 지도자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 총리가)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갖고 계시다”고 말했다.

전날 국무조정실이 낸 110페이지 분량의 ‘국민과 함께 달려온 1년’이라는 성과집도 주목받고 있다. 취임 첫날인 지난해 1월 14일부터 12월 말에 이르기까지 정 총리 주도로 추진해 온 마스크 5부제 등 각종 정책에 대한 소개, 언론 보도와 행사 사진 등을 총망라한 자료집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책적 측면에서의 지원은 물론이고 정치적 측면에서도 총리실 전체가 숨 가쁘게 뛰고 있다”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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