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달자금 11조…1년前의 2배
회사채 발행은 183조…7.9%↑
일반회사채↓ 금융채·ABS↑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직접 조달한 자금 규모가 194조 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인의 주식 투자 열풍도 연초부터 강하게 불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기업들의 주식·회사채 총 발행실적은 194조48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조9833억 원(10.8%)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은 2011년(12조8929억 원)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며 “회사채도 매년 증가해 직접금융 규모는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공모주 열풍과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식 발행은 10조916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규모 기업공개(IPO)가 늘어나면서 발행액은 전년 대비 1조3564억 원(55%) 증가했다. 유상증자는 7조9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조2428억 원(148.9%)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대한항공 등 회사채 발행이 어렵다보니 코스피 시장에서 채무상환 등을 목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은 183조56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조3841억 원(7.9%) 증가했다. 일반회사채는 감소했지만 금융채 및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이 확대되면서 전체 발행액이 늘었다.
주식시장을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러브콜도 거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67포인트(0.50%) 오른 3155.98을 기록했다. 기관은 2777억 원 사들였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36억 원, 2268억 원을 팔았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1포인트(0.12%) 하락한 992.79를 나타냈다. 9시 1분 1000.75를 찍었다가 하락해 99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개인 홀로 2134억 원을 순매수했다. 올해들어 26일까지 개인은 20조2231억 원을 순매수했다. 1월 한 달 새 지난해 누적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63조8000억 원)의 1/3 수준에 달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3000, 코스닥 1000이란 숫자 자체는 의미가 없지만 주식에 관심 없던 사람도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하게 된 점이 큰 변화”라고 말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5일 현재 68조47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심원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들은 풍부한 유동성 환경에서 코로나19 이후 개인 매매 비중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며 “지난해 12월 26~28일 3일간 코스피에서 2조 원 가량의 순매도 발생 후 29일 배당락 효과 없이 연초까지 상승세가 이어진 점은 코스피 내 개인 영향력 확대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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