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인력 투입시기 앞당기기로
습관성 파업 선언에 신뢰 깨져
보름동안 택배업계 혼란 계속


‘총파업 선언(15일)→합의(21일)→총파업 재선언(26일)→잠정 합의(29일).’

택배 물량 증가가 예고된 설 연휴를 앞두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가 습관성 파업카드를 꺼내 들면서 보름간 택배업계 혼란이 계속됐다. 합의안 도출에도 일방적으로 ‘파기 의혹’을 제기하며 파업을 주장해 노사 간 신뢰에도 금이 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9일 택배노조는 전날 사회적 택배사, 국토교통부, 더불어민주당과 6시간 토론 끝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 이날 오전 9시로 예고했던 무기한 총파업을 일단 보류했다.

택배노조는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 추인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27일 택배사들이 합의를 파기했다며 조합원 5500여 명이 이날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합의안은 택배사 측의 양보가 바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합의안에는 택배 분류인력 투입을 조기에 확정하는 내용과 분류비용에 대한 논의 시기를 앞당기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택배노조가 2차 총파업 선언을 한 지난 26일에도 분류인력 투입 시기와 관련 연구용역에 대해 논란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택배노조는 지난해 택배사가 약속한 분류인력 (CJ대한통운 4000명, 롯데와 한진택배 1000명) 추가 시기를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 1차 합의문에 따라 6월에 도출하기로 한 분류인력 관련 연구용역도 시기를 단축하도록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 연휴를 앞둔 택배파업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택배업계의 노사갈등으로 언젠가 택배비가 인상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동계 일부에서는 이번 파업사태가 택배비 인상을 전제로 하고 진행됐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분류비용에 관한 연구용역이 진행되면 결과 값에 따라 이 비용이 소비자들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합의안의 방향이 추가 인건비, 자동화 시설 투자, 택배기사 근로시간 감소 등으로 잡혀 있어, 요금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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