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사막의 다보스 포럼’

‘사막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를 주최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도 리야드를 향후 10년간 2200억 달러(약 246조 원)를 들여 세계 10대 도시 반열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파드 알라시드 왕실 직속 리야드위원회 위원장은 28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정부는 리야드위원회와 함께 국부펀드인 공공 투자펀드(PIF)를 통해 리야드에 10년간 22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재정·금융·산업·물류·생물공학·디지털 경제 등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투자 프로젝트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리야드는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된 곳이기도 하다.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대국인 사우디의 과도한 석유 의존을 끝내고 세계적인 투자 대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워 2017년부터 경제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해왔다. 그는 FII에서 “2030년까지 리야드 인구를 약 2000만 명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했고, 알라시드 위원장은 “정부 자금을 통해 향후 유입될 인구의 주거를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무함마드 왕세자는 “몇 년 안에 아람코(국영석유기업) 주식 매각 제안이 있을 것”이라며 “매각 대금은 PIF에 양도돼 재투자될 것”이라고 알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매각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상황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한편 25∼26일 이틀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올해 제4회 FII에는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그룹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등 ‘투자 거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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