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외 ‘빈부격차 분노’커
작년 빈곤인구 12.8%에 달해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2주 연속 주말 러시아 전역에서 대규모로 열린 가운데 시위의 진짜 이유에는 심각한 경제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로이터통신은 이번 시위가 나발니의 체포로 촉발됐지만 경제 상황에 관한 러시아 국민의 분노가 생각보다 깊으며, 생활 수준의 쇠퇴와 더욱 커진 빈부 격차에 대한 좌절감이 시위대를 거리로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 국민의 실질소득은 3.5% 하락했고, 실업률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경제는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러시아의 빈곤선 아래 인구는 188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2.8%에 달한다. 9명 중 1명이 빈곤층에 속하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24년까지 빈곤율을 6.5%까지 떨어뜨리겠다고 공약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이 공약은 2030년까지로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 소유로 추정되는 ‘호화 궁전’ 동영상이 공개됐고, 이는 1억600만 번 이상 조회됐다.

나발니 측은 이번 시위를 계기로 미국 등 서방국들이 푸틴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나발니의 측근인 레오니드 보르코프는 “푸틴 대통령 측근과 특권층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가해지길 희망한다. 그래야 특권층 사이 내분을 만들 것이고 푸틴 정권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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