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종 즉위 때 오얏꽃 바탕에 서양 투구 “양식 도입하되 대한제국 정체성 상징”
대한제국 순종의 즉위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기념장(記念章)을 일반에 공개하고 온라인으로도 소개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지난 1월 19일부터 개최하고 있는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 특별전과 연계하여 대한제국의 서양식 군복과 훈장제도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인 ‘대한제국 순종황제의 즉위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장’을 2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2일부터 박물관 대한제국실에서 실물을 전시한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www.youtube.com/gogungmuseum)와 문화재청 유튜브(www.youtube.com/chluvu)로도 소개한다.
기념장은 대한제국 시기에 국가적인 행사에 만든 일종의 배지 형태의 훈장이다. 해당 유물은 1907년 순종황제의 즉위를 기념하여 만든 것으로, 국가행사 때 황실 인물들과 문무관원이 예복에 매단 기념장이다. 앞면에는 대한제국 상징인 오얏꽃(토종 자두꽃) 바탕 위에 고종과 순종황제가 착용했던 서양식 투구가 새겨져 있다.
투구 앞면과 옆면에도 오얏꽃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투구 정수리 부위에는 새 모양의 장식이 있고, 자료 면을 도려내거나 깎는 투각(透刻) 방식으로 만든 챙이 달려 있다. 이는 조선 투구의 ‘봉황 옥 장식’과 조선 시대 전통 투구 양식을 차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대한제국이 서양식 제도를 도입하면서도 제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특성을 상징한다.
실제 투구가 현존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유물은 1899년 원수부를 창설하고 황제가 대원수가 되어 서양식 군복의 중심인 대원수복을 마련했던 시기의 모습을 전하는 중요 유물이다.
한편, 고궁박물관은 2019년부터 박물관 학예사들이 매달마다 상설전시실의 유물 중 한 점 씩을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유물 정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go.kr)과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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