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55) KT 감독이 우완 불펜 투수 박시영(32)을 콕 찍었다. 이 감독은 2일 오후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기장군 기장현대드림볼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완 불펜 박시영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시영은 지난해 12월 롯데와 KT의 지명권이 포함된 2대 1 트레이드로 마법사 군단에 합류했다. 이 감독은 박시영의 탈삼진 능력을 주목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확 떨어진 삼진 개수에 고민이 컸다. 2020시즌 KT의 팀 탈삼진은 848개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탈삼진 1위에 오른 한국시리즈 우승팀 NC(1049개)와 격차는 무려 200개가 넘었다. 불펜 팀 탈삼진 역시 328개로 리그 꼴찌였다.
불펜 투수들에게 첫 덕목은 탈삼진 능력이다. 삼진은 위기 상황을 빠져나올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이 지난 시즌을 떠올리며 투수들의 적은 탈삼진 개수에 아쉬움을 전했던 이유다.
박시영은 이 감독의 삼진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카드. 140㎞대 후반의 직구를 가진 박시영은 포크볼이 주무기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끼워 잡고 던지는 포크볼은 직구와 같은 궤적으로 날아오다 갑자기 아래로 뚝 떨어지는 구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데 안성맞춤이다.
이 감독은 “박시영은 145∼146㎞의 빠른 볼에 결정구(포크볼)를 가지고 있어 삼진율이 높은 편”이라면서 “하지만 유리한 카운트를 잘 만들지 못해 위력이 반감됐다. 이번 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박시영의 구종 선택 등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올해 박시영을 잘 쓸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가 한신 타이거스로 떠날 때 타선보다 우리가 강한 마운드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야구는 결국 막아야 이긴다. 중간 마운드에서 한화에서 온 안영명과 박시영, 공익을 마친 심재민 등 불펜 운영에 여유가 다소 생겼다”며 양적으로 풍부해진 불펜 마운드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기장(부산) =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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