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임통보 받았다” 관측 나와
‘권력수사 뭉개기’ 계속될 듯


검찰 인사를 앞두고 친정부 성향의 이성윤(사진)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청와대와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이를 받아들이면 이 지검장은 이례적으로 3번째 유임에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등 주요 사건마다 제동을 걸며 번번이 ‘직권남용 논란’을 빚어온 이 지검장이 유임되면 ‘박 장관발 법·검 충돌 시즌2’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검찰 안팎에서 제기된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친정부 성향을 보여온 주요 법무·검찰 간부 ‘빅4(서울중앙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대검 공공수사부장)’의 교체를 요구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인 데 반해 당사자들은 유임 의사를 대부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이 지검장은 주변에 차기 인사에서 중앙지검장 유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 지검장이 무리한 수사 지휘와 수사 뭉개기 등으로 인해 리더십에 금이 간 지 오래됐지만 정작 본인은 마음에 맞는 검사들로 차·부장 자리를 채우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시절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무마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원지검이 당시 반부패부 검사를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져 인사를 앞둔 이 지검장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앙지검 내에서는 “이 지검장 얼굴이 폈다”는 말도 나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지검장이 비공식적으로 유임 또는 서울고검장 영전을 통보받은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윤 총장 직무정지 파문 당시 조남관 대검 차장과 고기영 법무부 차관(퇴직)이 검란(檢亂)에 합류하면서 이 지검장이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떠올랐다.

검사장 인사를 놓고 박 장관과 윤 총장은 금명간 만날 예정이다. 원전 수사를 맡은 이두봉 대전지검장 등 권력 수사를 지휘 중인 검사장들의 전보를 놓고도 법·검 수장이 첨예하게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지우기’에 돌입한 박 장관이 윤 총장을 최소 두 차례 만나 협의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윤 총장의 뜻을 관철할지는 미지수다.

이해완·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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