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부터 청소년음악회 진행
생소한 클래식 음악 쉽게 해설
작곡·강연가 등 종횡무진 활약
재즈·록 가미한 뮤지컬곡 완성
1957년‘웨스트사이드…’초연
현재까지도 전세계서 무대 올라
미국의 전설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을 이야기할 때 늘 따라붙는 인물이 있다. 바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이다.
두 사람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휘자이자 각각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대륙을 상징하며 호령하는 라이벌 관계였다. 하지만 이 둘의 스타일은 조금 달랐다. ‘음악의 황제’ 카라얀이 카리스마를 내세운 엄격하고 권위적인 지휘자라면, 번스타인은 오케스트라의 단원들, 또 대중과 소통하기 좋아하는 친근하고 온화한 지휘자다. 또 지휘자로서만이 아니라 작곡가, 피아니스트, 강연가, 방송인으로도 종횡무진 활약한 통섭적인 인물로 ‘20세기 미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번스타인은 미국 보스턴 인근의 로런스라는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계 유대인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935년 하버드대에 입학, 문학과 철학, 음악이론을 배웠다. 졸업 후에는 커티스 음악원에서 프리츠 라이너를 사사하며 지휘와 피아노, 작곡을 공부했다. 1940년에는 탱글우드 음악제를 찾아가 거장 지휘자 쿠세비츠키를 사사하고 그의 보조 지휘자로 근무하던 중 뉴욕 필의 부지휘자로 발탁됐다.
1943년 11월 14일 뉴욕 카네기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비상이 걸렸다. 지휘자 브루노 발터가 고열로 인해 잠시 뒤에 있을 공연에 오를 수 없게 된 것이다. 번스타인은 리허설도 해보지 못한 채 부랴부랴 무대에 올랐지만, 모두의 우려를 뒤집고 놀랄 만큼 노련하게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이 장면은 TV로 미국 전역에 중계됐고 준비된 25세의 청년 지휘자 번스타인은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번스타인은 “비틀스는 우리 시대의 슈베르트이고 그 음악은 바흐의 푸가에 필적한다”고 말한 만큼 대중음악에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성공의 원동력은 ‘클래식 음악만이, 내 것만이 가장 우월한 것은 아니다’라는 유연한 사고 덕분이 아니었을까.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오늘의 추천곡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하는 두 가문 간 갈등 스토리는 1950년대 뉴욕 서부의 외곽 지역(웨스트 사이드),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이주해 온 이민자 갱단들 간의 세력다툼 이야기로 그려진다. 폴란드계 이민자 갱단인 제트파와 푸에르토리코계 이민자 갱단인 샤크파가 대립하는 가운데 제트파의 ‘토니’와 샤크파의 ‘마리아’가 비극적인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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