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30일째 골침묵 이어가
개막뒤 4일마다 경기출전
모리뉴 “주전들 모두 지쳐”
팀은 8년만에 3연패 수렁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6경기 연속, 그리고 30일째 침묵했다. 손흥민, 그리고 토트넘의 위기다.
토트넘은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첼시에 0-1로 패했다. 손흥민은 선발출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득점, 어시스트 등 공격포인트를 남기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6일 이후 6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6일까지 EPL에서 16경기에 출전, 12득점을 올렸고 게임당 평균 0.75골을 유지했다. 그러나 한 달 가까이 득점을 보태지 못해 경기당 평균 0.57골로 낮아졌다.
손흥민은 올 시즌 시작과 함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지금은 하락 추세다. 물론 슬럼프의 이유는 있다.
손흥민은 강행군을 거듭했다. 지난해 9월 14일 EPL 개막전부터 이날까지 토트넘과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145일간 33경기, 평균 4.39일마다 게임을 치렀다. 이틀도 쉬지 못한 채 경기장에 투입된 적도 있었다. 약 9개월에 이르는 시즌을 내내 완벽한 컨디션으로 보낼 순 없다. 기복이 있기 마련인데, 손흥민은 피로가 쌓이면서 슬럼프가 일찍 찾아왔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슈팅한 공이 골대에 2번이나 맞고 나갔고, 득점을 올렸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돼 취소됐다.
단짝인 해리 케인의 결장이 손흥민 부진의 결정타가 됐다. 최전방 공격수 케인과 측면 공격수 손흥민은 올 시즌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면서 EPL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3골을 합작했다. 그러나 케인이 지난달 29일 리버풀전에서 발목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고 케인 없이 치른 2경기에서 손흥민은 슈팅 4회(유효 슈팅 2회)에 그쳤다. 케인이 다음주 복귀할 예정이지만,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에 토트넘, 손흥민의 부진이 좀 더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손흥민은 여전히 EPL 득점 공동 2위(12골)지만, 1위 모하메드 살라(15골·리버풀)와의 격차는 늘어나고 있다.
토트넘은 2012년 11월 이후 약 8년 3개월 만에 EPL에서 3연패, 홈 2연패에 빠졌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정규리그 홈 2연패를 당한 건 2000년 9월 벤피카(포르투갈)에서 1군 사령탑으로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모리뉴 감독은 이번 경기까지 327번 홈경기를 치렀다.
토트넘은 9승 6무 6패(승점 33)로 7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손흥민이 침묵하면서 토트넘의 순위는 3위(8승 5무 3패, 승점 29)에서 뚝 떨어졌다.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장했다. 손흥민의 슈팅 2회가 팀 내 최다일 만큼 토트넘은 첼시에 밀렸다. 손흥민은 전반 5분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8분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공은 골대를 넘었다. 토트넘은 전반 24분 조르지뉴에게 골을 허용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낮은 평점 4를 부여하며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으면 대부분 역주행으로 시간을 보냈다”며 “한 달 동안 골을 넣지 못하면서 자신감도 바닥났다”고 평가했다. 모리뉴 감독은 “선수가 많지 않아 주전들의 피로가 누적됐다”면서 “오늘은 전반전에 첼시에 밀리면서 주도권을 내줬고, 첼시의 페널티킥에 의해 경기가 끝났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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