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허문회 감독.  롯데 제공
롯데 허문회 감독. 롯데 제공
“기회가 왔을 때 해봐야죠.”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국내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롯데는 3일 훈련, 하루 휴식의 일정을 소화 중이다. 그런데 롯데의 캠프 일정을 보면 설 연휴 기간인 12일부터 14일까지 3일이 모두 휴식일이다. 원래 훈련 일정대로라면 12일이 휴식일이고, 13∼14일은 훈련일.

그러나 허문회(49) 롯데 감독은 설 연휴 기간 선수단 전체가 휴식을 취하도록 지시했고, 15일부터 다시 캠프 일정을 재개한다. 한 시즌 밑그림을 그리는 스프링캠프 기간 선수단에 사흘 휴식은 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허 감독은 5일 사직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올해 시즌 개막이 4월 초(4월 3일)로 조금 늦게 시작해 3일 휴식을 줘도 괜찮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배려’의 의미도 담았다. 지난해까지 국내 프로야구단은 2월 1일부터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보통 설 연휴 기간은 대부분 2월에 몰려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 프로야구 선수가 국내에서 연휴를 보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올핸 상황이 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10개 구단 모두 국내 일정을 소화 중이다. 현재 홈구장이 아닌 타지역에서 훈련을 하는 SK(제주), KT(부산 기장), 한화(거제) 등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은 대부분 설 연휴 당일 특별 휴가를 줄 예정.

허 감독은 “아마 선수들이 야구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설 연휴를 집에서 보낼 것”이라면서 “야구에 집중하려면, 야구장에 나올 때 머리가 깨끗해야 한다. 가족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했으면 좋겠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데 이번에 설 연휴가 찾아 왔고, 이를 선수들이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사직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의 몸 상태에 상당히 만족해하는 눈치다. 허 감독은 “선수단 전체가 캠프 준비를 잘했다. 인바디(체성분) 수치도 모두 좋았다. 연휴 3일을 쉬어도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부산=정세영 기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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