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진(28)·조소영(여·23)

저(소영)는 일본식 선술집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요리사인 상진 씨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상진 씨는 제게 “어려운 거 없죠?”라며 자꾸 말을 걸었어요. 저는 친절하고 자상한 상진 씨에게 호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며칠 뒤 상진 씨는 퇴근할 때 차로 저를 집에 데려다주기 시작했어요. 그 덕분에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부쩍 가까워질 수 있었죠.

본격적으로 사랑을 시작하기 전, 작은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제가 일본으로 한 달간 어학연수를 떠나게 된 것이었죠. 하지만 한 달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제가 일본에 가고 나서도 매일 몇 시간씩 전화를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해 나갔습니다. 누구 하나 ‘사귀자’는 말은 없었지만 이미 연인과 다를 바 없었죠. 어학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저는 공항 입국장에서 꽃과 책을 들고 서 있는 상진 씨의 모습을 보고 속으로 ‘오늘부터 1일이겠구나!’ 직감했습니다.

상진 씨는 자신이 직접 만든 책을 건넸어요. 절 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책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날 이후 저희는 종일 붙어있었습니다. 출근하기 전, 일하면서도, 퇴근하고 나서도 함께 했죠. 같은 장소에서 함께 일하는 사이이니 떨어져 있을 틈이 없었습니다.

저는 늘 제 생각뿐인 상진 씨를 보며 자연스레 결혼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에 앞서 아기 천사가 먼저 찾아왔습니다. 둘 다 처음에는 당황했습니다. 비교적 이른 나이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한 임신이었기 때문이죠. 저는 ‘어차피 하려던 결혼, 일찍 해버리자!’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3번 결혼식을 미루는 우여곡절 끝에 올해 4월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 사이 지난해 10월 부모부터 됐습니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가정을 꾸려 나가려고 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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