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전남 신안군에서 열린 해상풍력단지 투자 협약식 행사와 뒤이은 문재인 대통령 ‘찬양’ 이벤트는 모두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신안 앞바다에 2030년까지 48조5000억 원을 투자해 8.2GW 규모의 세계 최대 풍력단지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이 발표됐다. 화석 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문제는 현실성과 효율성이다. 싸고 안전하게 고품질 전력을 생산하며 온실가스도 배출하지 않는 원전 산업을 죽이고, 비싸고 효율이 낮으며 환경 파괴도 심각한 풍력에 과잉 투자하는 것은 에너지정책을 왜곡하고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일이기도 하다.

2019년까지 전 세계에 설치된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이 28GW라고 하는데, 그 3분의 1에 해당하는 풍력단지를 임자도 서남쪽 30㎞ 바다 한가운데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인지, 문 정권 임기 후에 무려 46조 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풍력발전 설계와 실제 발전 용량은 차이가 크다. 바람은 언제, 어떤 세기로 불어올지 모른다. 바람이 안 불어도, 너무 세게 불어도 발전이 중단된다. 소음·진동으로 인한 주민 반발도 일어나고 있다. 바람길 변경, 해상 구조물로 인한 생태계 파괴도 심각하다. 같은 날 전남 12개 시·군 주민들이 ‘농어촌 파괴형 풍력·태양광 발전 반대 연대회의’를 발족한 이유다.

이런데도 전남도청 직원들은 문 대통령이 행사장 인근 시장을 찾았을 때 ‘우주 최강 미남 문재인’ ‘문재인 너는 사슴, 내 마음을 녹용’ 등이 적힌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했다. 북한이나 아프리카의 후진국 뺨치는 행태다. 친문 단체 회원도 아니고 공무원들이다. 국민에게는 설을 앞두고 귀성도 차례도 자제하라고 하면서 도청 직원 10여 명이 문 대통령과 어울려 기념사진도 찍었다. 차마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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