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괴물들, 악의 평범성, 당신들의 신.
낯익은 괴물들, 악의 평범성, 당신들의 신.

‘낯익은 괴물들’

김이설, 듀나, 김종광, 주원규 등 작가 9명이 촉법소년, 성 착취, 인공지능 등 최근 가장 논쟁적인 주제 세 가지에 대해 단편 소설 형식을 빌어 이야기한다. 논란의 경계에 선 민감한 문제들을 다양한 장르와 기법으로 파헤친다. 폭스코너, 300쪽, 1만 6000 원.


‘악의 평범성’

장편 서사시 ‘한라산’ 필화 사건으로 유명한 이산하 시인이 22년 만에 펴낸 시집이다. 한나 아렌트가 언급한 ‘악의 평범성’을 시집 제목에 쓰는 등 ‘한라산’을 쓰고 옥고를 치렀던 20대 청년 시절의 저항 정신이 여전하다. 이 시인은 오랜 기간 절필한 채 참여연대 국제인권센터 실행위원 등으로 일하다 1998년 다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창비, 148쪽, 9000 원.


‘당신들의 신’

제10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받았던 이동원의 새 장편소설. 스타 기자 권선재는 정치권에 진출하려다가 과거의 기사가 조작됐다는 혐의를 받게 되며 몰락한다. 5년간 폐인처럼 지내던 그는 자신이 한 국회의원에 의해 음해 당한 사실을 알게 되고, 음모와 배신의 치밀한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가기 시작한다. 나무옆의자, 344쪽, 1만 4000 원.


호르몬이 그랬어,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외투.
호르몬이 그랬어,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외투.

‘호르몬이 그랬어’

지난해 장편 ‘더 셜리 클럽’으로 주목받은 신예 박서련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표제작 ‘호르몬이 그랬어’를 포함해 세 편의 짧은 소설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단한 삶과 위축된 마음을 이야기한다. 박 작가는 2015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장편 ‘체공녀 강주룡’으로 제23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자음과모음, 136쪽, 1만 2000 원.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발행한 열세 번째 종이책.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박상이 7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포기나 상실의 키워드로 수렴되는 이 시대의 청춘들과는 사뭇 다른 ‘열혈 청년’ 이원식의 이야기다. TV 요리 경연에서 준우승한 후 슬럼프에 빠진 이원식은 ‘궁극의 레시피’를 찾겠다며 50년 전 이탈리아로부터 독립했다는 작은 섬나라 ‘삼탈리아’로 떠난다. 시가 화폐로 통용될 정도로 시인이 존경받는 ‘이상한’ 나라에서 그는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까. 작가정신, 368쪽, 1만 4000원.

‘외투’

2017년 작고한 영국 소설가 헬렌 던모어의 장편소설. 1950년대 영국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긴장감 넘치는 로맨스가 펼쳐진다. 아직 2차대전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시대, 새로운 꿈을 꾸는 신혼부부 이저벨과 필립을 통해 소설은 죽은 자들의 절규와 산 자들의 고단한 현실을 절묘하게 배합한다. 특히, ‘타임 루프’에 빠진 공군 제복 차림의 남자 등 흥미로운 설정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문학동네, 236쪽, 1만 4천500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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