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금융위기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구해내며 ‘슈퍼 마리오’라 불린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신임 총리가 ‘슈퍼 그린(green) 장관’을 신설하는 등 취임 일성으로 ‘환경’에 방점을 찍고 나섰다.
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드라기 총리는 취임 후 첫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친환경적 정부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생태전환부와 기술혁신·디지털전환부를 신설했다. 생태전환부 장관은 다른 부서 장관들과 에너지 문제를 공유하며, 환경 관련 문제에 있어 장관 협의회를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된다. 슈퍼 그린 장관인 셈이다. 생태전환부 장관으로는 저명한 물리학자이자 정보기술(IT) 전문가인 로베르토 친골라니, 기술혁신·디지털전환부 장관에는 글로벌 통신업체인 보다폰 CEO 출신인 비토리오 콜라오가 각각 임명됐다.
드라기 총리가 환경을 중시하고 나선 것은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에 제공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기금 사용에 환경 부분이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리의 최우선 과제는 EU의 코로나19 회복기금 사용 계획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이탈리아는 회원국 중 가장 많은 2090억 유로(약 280조 원)를 받는다. EU는 이 기금이 친환경 경제 시스템 구축에 쓰여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기금의 37%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충당돼야 하며 오는 4월까지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회복기금 사용 계획에도 이런 부분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