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대 현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지만, 식품 분야를 비롯한 다른 사업들 역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식약처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 규제 인프라를 강화하고, 배달 등 비대면 형식의 식품 소비가 늘어난 국민의 식생활 안전에도 대응해나갈 예정이다.
지난 15일 서울 양천구의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만난 김강립 식약처장은 “바이오헬스 사업이 국가의 중요한 성장동력인데, 그 특성상 규제 당국으로부터 제대로 인가를 받지 않으면 제품화가 어렵고 쓰이기도 어렵다”며 “즉 식약처의 역량이 떨어지면 이들 산업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식약처가 역량을 키우고 국제적으로도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기존 규제로 정의가 어려운 융합제품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업체들의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며 “그러한 규제 역량은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전문성 강화의 목표를 ‘강한 규제 조직’이라는 표현으로 축약했다. 김 처장은 “강한 규제 조직이란 규제를 강하게 하는 조직이 아니고, 강화된 전문성으로 필요한 규제만 확실하게 하는 조직”이라며 “바이오헬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 식약처라는 규제 인프라의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이 같은 전문성이 국민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더욱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의 또 다른 고민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늘어난 배달 등 비대면 식생활이다. 김 처장은 “배달 등의 서비스 이용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이런 것을 어떻게 관리·감독할 것인지가 큰 숙제가 됐다”며 “각 사업장의 담당자에게 현장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스마트 고글’을 씌워 비대면으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논의하고, 프로토콜을 처음으로 제대로 정립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늘어난 배달 서비스 이용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배달 앱 업체에 책임감을 부여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되더라도 비대면 식생활은 앞으로도 활발히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식품 안전 관리를 큰 축으로 하는 식약처 입장에서는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과제다.
김 처장은 CCTV를 활용하는 구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처장은 “프랜차이즈 등 업체들의 주방에 CCTV를 달아서 공개하도록 하고, 이를 소비자가 앱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시범사업도 진행하려고 한다”며 “주방을 일단 공개하는 것 자체가 관리를 위생적으로 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대면하면서 관리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고육지책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배달 등 서비스 활용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관리에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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