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부발언 램지어엔 “무시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따져보자고 주장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사진) 할머니가 17일 “이기고 지고의 문제라기보단 후대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알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ICJ에서 따지는 것이 제 마지막 소원”이라고 간청하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폄하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억지 주장에 대해선 “무시하라”고 일갈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 법대 학생회(APALSA)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ICJ) 재판에서 지더라도 한·일 간 교류가 오가면서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알게 해 올바른 역사관을 갖추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아베(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관련 서류를 불태워버리고 한국이 거짓말을 한다고 했던 탓에 학생들이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한·일 양국의 주인은 학생들이다. 이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갖추면 위안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전날 문 대통령을 향해 위안부 문제를 ICJ에 넘겨달라고 요청한 이 할머니는 이날도 “문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제게도 세월이 많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면서 “법으로 완벽하게 따져 판단하자. 반드시 이기겠다”고 재차 호소했다.
2007년 미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던 마이크 혼다 전 하원의원은 “거짓말을 반복하는 아베와 스가(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의회의사당에서 난동을 피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다를 바 없다”면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일본에 예의를 차려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램지어 교수 논란과 관련해 이 할머니는 “신경 쓰지 말라”면서도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진전이 없으니 핵심을 찔러 되려 정신을 차리게 해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조선인 위안부가 공인된 매춘부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램지어 교수는 2019년 6월 발표한 논문에서도 1923년 간토(關東) 대지진 당시 일본인 자경단이 재일조선인을 살해한 사실과 관련해 조선인이 범죄를 저질러 이를 자초했다는 주장을 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서우·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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