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으로 현금·암호화폐 빼내”
中·러를 범죄활동 조력자 지목
美, 앞으로도 北 불법 돈줄 죄고
대북제재 지속할 의지 드러내
미국 법무부는 17일(현지시간) 전 세계 은행·기업에서 13억 달러(약 1조4355억 원) 이상의 현금·암호화폐를 훔친 혐의로 북한 해커 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재무부는 이날 부처 합동으로 북한 악성 암호화폐 앱과 관련 ‘합동 사이버 권고’도 발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향후 대북정책에서도 북한의 불법적 돈줄을 죄고, 대북제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법무부는 이날 공개한 지난해 12월 공소장에서 “북한군 정찰총국 소속 해커인 박진혁(36)과 전창혁(31), 김일(27)은 은행과 기업으로부터 13억 달러 이상의 현금과 암호화폐를 훔치고, 일련의 사이버 공격을 가하기 위한 범죄 음모를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메시지를 위장하거나 은행 컴퓨터를 해킹해 2016년 2월 방글라데시 은행으로부터 8100만 달러를 훔치는 등 12억 달러 이상의 절도를 시도했다. 또 현금인출기(ATM) 해킹과 암호화폐 회사 해킹, 암호화폐 절도 등을 통해 슬로베니아 암호화폐 회사 등으로부터 1억2000만 달러를 훔쳤다. 2018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피해자 컴퓨터에 침입할 수 있는 여러 개의 악성 암호화폐 앱을 개발해 해커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미 국무부와 국방부, 방산업체, 에너지 업체와 항공우주 업체들을 대상으로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훔쳐가는 스피어 피싱도 시도했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북한 공작원들은 총이 아닌 키보드를 사용해 현금다발 대신 암호화폐 지갑을 훔치는 세계적인 은행 강도”라고 비판했다. 데머스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의 국제적 범죄 행위에 대한 감시를 지속하고 △북한이 불법적으로 획득한 이익을 현금화하는 활동을 수사 목표로 삼으며 △북한의 범죄활동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 동참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를 북한 범죄활동 조력자로 지목하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한 협력을 요구했다. 실제로 법무부는 북한의 돈세탁을 도운 캐나다계 미국인(37)의 기소와 유죄 인정 사실을 밝혀 북한 불법 행동 조력자는 미국 사법 당국의 처벌 대상이 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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