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정환(육군 중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북한 주민 귀순 사건에 대한 답변을 협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욱(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정환(육군 중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북한 주민 귀순 사건에 대한 답변을 협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북단 경계 임무 맡는 부대
육·해군 3개 부대 ‘경계 실패’


지난 16일 강원 고성 지역 귀순 사건과 관련, 육군은 물론 해군 부대의 감시장비에 귀순자의 모습이 찍혔지만, 경계보고가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육군 22사단 외에 해군 또한 경계작전에 실패한 것으로, 군 내부에선 전 군 차원의 ‘경계 실패’란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 ‘전투준비태세검열단’은 16일부터 해당 지역 부대들의 검열에 들어가 귀순자를 최초 보고한 22사단 A 연대 외에도 전방 경계를 맡고 있는 B 연대와 해군 1(동해)함대 예하 합동작전지원소(합작소)의 감시장비에도 귀순자의 모습이 찍힌 것을 확인했다. 귀순자의 모습은 최초 보고(오전 4시 20분) 3시간 전부터 감시장비에 찍혔지만, 상급부대로 보고되지 않았다. 1함대 예하 합작소는 민간인통제선 안에 위치한 해군의 최북단 부대로 불리며 경계작전을 주 임무로 한다.

귀순자가 3시간 동안 3개 부대 경계초소 근처를 지나다니는 동안 어느 한 부대도 상급부대에 보고하지 못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경계작전 부대들이 어느 시점부터 귀순자를 놓쳤는지 최초 발견 시점을 기준으로 역추적하고 있다”며 “초소 근무자가 귀순자의 모습을 아예 확인하지 못한 것인지, 연대·사단급에서 구두 보고를 받고도 대응에 실패한 것인지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전비태세 검열 및 정보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귀순 시점과 경계부대의 책임 범위는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귀순자가 6시간 넘게 바다수영을 통해 남쪽으로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철 장기간 수영에 대한 의구심이 크지만, 탈북자들은 ‘잠수어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 청진 수산사업소에서 장기 근무한 뒤 2011년 탈북한 장경남 씨는 “북한에는 창으로 고기를 잡는 개인 잠수어부인 이른바 ‘복장쟁이’가 많이 있다”며 “잠수복 부력으로 물에 떠 있고 복장(머구리 잠수복)에는 일체 물이 안 들어오며 얼굴만 밖으로 내미는데, 겨울에는 북서풍이 불어 오리발로 10㎞ 정도 이동하는 데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철순·정충신 선임기자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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