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개릿
아이작 스턴 등 거장들 사사
클래식계 초엘리트 코스 밟고
이례적으로 록음악 접목시켜
영화에 배우로 출연 주목받고
조각같은 외모에 관객들 열광
스스로 편곡하며 다양한 연주
“정통 클래식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크로스오버에 주력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독일 출신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개릿(David Garrett, 1980∼)은 2013년 영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에서 직접 배우로 출연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90㎝의 훤칠한 키에 조각 같은 외모, 질끈 동여맨 긴 머리에 구겨진 셔츠와 청바지 차림의 개릿이 무대 위에 오르면 관객은 열광한다.
줄리아드 음대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보그’와 ‘아르마니’ 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있을 만큼 빼어난 외모지만 그의 이력과 스펙은 그보다 더 화려하다. 개릿은 4세 때 형이 배우던 바이올린에 관심을 두게 됐고 바이올린을 배운 지 1년 만에 영국의 거장 예후디 메뉴인(Yehudi Menuhin, 1916∼1999) 이후 가장 주목받는 신동으로 재능을 드러낸다. 11세이던 1991년에는 나치 독일의 책임과 반성을 촉구해 독일의 양심이라 불리던 대통령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의 특별 초청을 받아 공연했는데, 연주에 큰 감명을 받은 대통령은 어린 개릿에게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빌려 쓸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 바이올린은 스트라디바리우스의 ‘황금시대’(1700∼1720) 중 가장 좋은 스트라디바리우스인 ‘산 로렌조(San Lorezo)’라는 유명한 명기(名器)다.
개릿은 예후디 메뉴인뿐 아니라 영국의 이다 헨델과 미국의 아이작 스턴 등 이름만 들어도 감탄사가 나오는 전설적인 바이올린 거장들을 사사했으며, 13세 때는 최연소 나이로 도이체 그라모폰과 ‘바이올린 솔리스트’로 음반 발매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14세 때는 니콜로 파가니니의 전곡을 연주하며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콘서트를 열었다.
1996년에는 영국 런던의 왕립 음악 대학에 입학했으나 자신의 음악활동과 학교의 학업 방식이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 첫 학기를 마치고 자퇴했다. 2000년 줄리아드 스쿨에 입학했고 입학생 중 수석 자격으로 바이올린의 거장 이츠하크 펄먼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본래 크로스오버 연주는 클래식 바이올린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자 바이올린을 쥐어야 하지만 작곡가이기도 한 개릿은 스스로 모든 곡을 편곡해 클래식 바이올린으로도 다양한 곡을 연주한다. 클래식 바이올린인 스트라디바리우스도 그대로 사용 중이다. 그동안 정통 클래식으로는 특별한 성과가 없던 연주가들이 크로스오버로 눈을 돌렸던 것과는 달리 개릿은 어릴 때부터 화려한 실력으로 클래식계의 초엘리트 정통 코스만을 밟아왔다. 그런데도 크로스오버로의 전향과 이후의 활동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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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곡 : ‘비바 라 비다’
원곡은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노래로 데이비드 개릿이 바이올린 곡으로 편곡한 작품. 제목 ‘비바 라 비다’는 스페인어로 ‘인생이여 만세’라는 뜻으로 원곡의 가사는 한때 세상을 호령했던 권좌로부터 몰락한 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크로스오버 음악이란 ‘교차되다’라는 의미처럼 서로 다른 음악 장르의 음악적 요소가 합쳐져 융합된 음악을 뜻한다. 1980년대 초 오페라 가수 플라시도 도밍고와 미국 포크송 가수 존 덴버가 함께 부른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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