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창학 블록오디세이 대표 졸업
“내 버킷리스트… 후배창업 지원”


100만 원으로 벤처를 창업해 졸업할 때 벌써 30억 원을 투자받은 20대 카이스트 창업석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카이스트 2021년도 학위수여식에서 논문을 쓰지 않고 창업 실적만으로 학위를 받는 K-School의 3기 졸업생 연창학(27·사진·기술경영학부) 블록오디세이 대표가 주인공이다. 연 대표가 학위를 취득한 창업융합전문석사는 카이스트가 특화된 공학 교육에 기업가 정신을 접목, 창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6년 처음 개설한 K-School의 석사과정이다. 연 대표는 “성공한 기업가가 돼 학교에 제 이름을 딴 건물을 건립하는 것을 개인적인 버킷 리스트에 올렸다”며 “연쇄 창업 학습관의 줄임말이기도 한 연창학관은 카이스트 캠퍼스에 창업을 전폭 지원하는 공간을 조성해 후배들이 자유롭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기업가정신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라고 밝혔다.

연 대표는 2016년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졸업 후 2년간 핀테크 회사 개발자와 정보기술(IT) 보안회사의 신사업기획·영업 등의 실무 경험을 쌓은 후 K-School에 입학했다. 불과 입학 3개월 후 가장 먼저 투자 유치에 성공, 국내 유명 액셀러레이터와 금융기관 및 대기업으로부터 2억 원의 투자를 확정 짓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블록오디세이’를 설립했다. 연 대표는 소비자가 QR코드로 촬영하는 것만으로 상품의 진위를 즉석에서 파악, 위·변조를 방지하는 ‘전자서명 삽입 QR코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한 결과, 창업 1년 만에 아모레퍼시픽·LG전자 등 글로벌 기업과 사업 제휴를 맺고, 올해 2월 기준 누적 투자액 30억 원을 돌파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박사 668명 등 총 2712명의 졸업생이 배출된다. 올해 학사과정 수석 졸업은 박현영(24·전기및전자공학부) 씨가 차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사장상은 조예린(23·신소재공학과) 씨, 총장상은 김민재(23·바이오및뇌공학과) 씨, 동문회장상과 발전재단 이사장상은 각각 김경태(22·물리학과) 씨와 정민우(22·건설및환경공학과) 씨가 수상했다. 학위 수여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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