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가 저지른 인류 최악의 만행 홀로코스트(Holocaust). 조경 전문가인 저자가 학살의 현장을 답사해 이 기억의 장소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기념 공간으로서의 경관적 의미를 풀어냈다. 책은 바르샤바, 베를린, 프라하, 테레진 등에 있던 유대인 게토 4곳과 다하우,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등 17곳의 강제수용소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찾아가 수집한 자료들과 직접 촬영한 현장 사진들로 가득하다. 저자는 홀로코스트라는 인간성 상실의 역사와 죽음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감정적 두려움을 검은색으로, 무고한 희생자들의 순수함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숭고한 노력을 흰색으로 상정하고 무채색 공간인 홀로코스트 기념관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저자는 “21세기는 다양성이 존중받는 시대가 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360쪽, 2만8000원.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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