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흡수’ 손경식 지시說에
경총 “사실무근… 가능성 없다”
전경련 일각 “음모론” 제기도
전문가 “다양성 가진 경제단체
대변해야 하는 대상 각각 달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의 수뇌부 교체 흐름과 맞물려 최근 일부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실체 없는 통합 논의’가 제기되면서 오히려 재계 전체에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기업 규제 완화와 노동관계 개선 등 재계 요구가 현 정부로부터 철저히 소외받는 과정에서 재계의 쇄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맞지만, 자칫 반목으로 흐를 수 있는 통합 논의는 오히려 재계의 힘을 분산시킬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19일 재계 단체에 따르면 ‘경제단체 통합론’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최근 전경련을 흡수·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실무진에 지시했다는 주장이 전해지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기업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과 노조법 등 정부·여당의 반(反)기업 입법 폭주에 재계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통합해 파워를 키워야 한다는 논리에서 비롯됐다는 말이 나왔다.
반면 경총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했다. 경총 관계자는 “손 회장이 경총 임직원들에게 전경련 통합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력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단체 통합론 자체도 외부에서 제기하는 일은 계속 있었지만, 경총 내부에서는 흡수통합뿐 아니라 어떤 통합 방식에 대해서 한 번도 논의나 검토된 바 없다”며 “경제단체마다 특성도 다르고, 법적 문제·업무상 문제 등 걸린 게 많아 통합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매우 불쾌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사단법인 요건이나, 주주라고 할 수 있는 회원사 구성도 모두 다른데 통합을 논의한다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경총은 과거 1970년대 전경련이 노동문제를 전담할 기구의 필요성에 따라 발족위원회를 구성해 만든 단체로, 전경련에는 동생과 같은 단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경련을 해체하기 위한 ‘음모론’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고한 현 정권하에서 경제단체를 하나로 통합한다고 해서 무슨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계 단체 통합 논의와는 별개로 재계 단체 쇄신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는 것은 사실이다. 전경련과 경총, 대한상의 등이 규제 법안 등 공동의 사안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자 이를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난해부터 제기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단체는 다양성을 갖고 있어 전경련이나 대한상의, 경총이 대변해야 하는 것이 각각 다르다”며 “다만, 시장 경제와 기업 발전이라는 공통적인 관점에서 논의해야 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에 2가지 방향성을 갖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경제 단체들이 종업원과 공급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 사회적 책임 변화 등을 담보해야 대정부 협상에서도 설득력을 지닐 수 있다”고 밝혔다.
임대환·김성훈·이정민 기자
경총 “사실무근… 가능성 없다”
전경련 일각 “음모론” 제기도
전문가 “다양성 가진 경제단체
대변해야 하는 대상 각각 달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의 수뇌부 교체 흐름과 맞물려 최근 일부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실체 없는 통합 논의’가 제기되면서 오히려 재계 전체에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기업 규제 완화와 노동관계 개선 등 재계 요구가 현 정부로부터 철저히 소외받는 과정에서 재계의 쇄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맞지만, 자칫 반목으로 흐를 수 있는 통합 논의는 오히려 재계의 힘을 분산시킬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19일 재계 단체에 따르면 ‘경제단체 통합론’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최근 전경련을 흡수·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실무진에 지시했다는 주장이 전해지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기업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과 노조법 등 정부·여당의 반(反)기업 입법 폭주에 재계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통합해 파워를 키워야 한다는 논리에서 비롯됐다는 말이 나왔다.
반면 경총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했다. 경총 관계자는 “손 회장이 경총 임직원들에게 전경련 통합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력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단체 통합론 자체도 외부에서 제기하는 일은 계속 있었지만, 경총 내부에서는 흡수통합뿐 아니라 어떤 통합 방식에 대해서 한 번도 논의나 검토된 바 없다”며 “경제단체마다 특성도 다르고, 법적 문제·업무상 문제 등 걸린 게 많아 통합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매우 불쾌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사단법인 요건이나, 주주라고 할 수 있는 회원사 구성도 모두 다른데 통합을 논의한다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경총은 과거 1970년대 전경련이 노동문제를 전담할 기구의 필요성에 따라 발족위원회를 구성해 만든 단체로, 전경련에는 동생과 같은 단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경련을 해체하기 위한 ‘음모론’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고한 현 정권하에서 경제단체를 하나로 통합한다고 해서 무슨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계 단체 통합 논의와는 별개로 재계 단체 쇄신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는 것은 사실이다. 전경련과 경총, 대한상의 등이 규제 법안 등 공동의 사안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자 이를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난해부터 제기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단체는 다양성을 갖고 있어 전경련이나 대한상의, 경총이 대변해야 하는 것이 각각 다르다”며 “다만, 시장 경제와 기업 발전이라는 공통적인 관점에서 논의해야 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에 2가지 방향성을 갖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경제 단체들이 종업원과 공급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 사회적 책임 변화 등을 담보해야 대정부 협상에서도 설득력을 지닐 수 있다”고 밝혔다.
임대환·김성훈·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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