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의 필두로 일제히 총회
집행부 구성·사업방향 등 결정
15년만에 단체장 모두 기업인


국내 핵심 경제단체들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회장, 상근 부회장 등 핵심 수뇌부가 바뀌고 새로운 역할과 기능 부여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변화와 쇄신의 갈림길에 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경우 오는 26일 예정된 총회를 앞두고 사업 조정 등 내부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추이가 주목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5단체들이 이번 주 일제히 총회를 열고 새로운 집행부 구성 및 사업방향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경제단체 쇄신의 한 축으로 거론되는 전경련의 경우 26일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허창수 현 회장 후임에 누가 선출될 것인지가 관건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허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전경련은 내부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및 기업가 정신 회복과 고양을 위한 사업방향 수립 등 쇄신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젊은 총수로 바뀐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그룹만 다시 복귀해도 전경련으로서는 큰 쇄신을 이루는 것이지만, 현 정권하에서 이런 쇄신안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반(反)기업 정서가 강한 현 정부와 여당 집권하에서 점점 더 거세지는 기업 규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단체의 변화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계는 이와 관련, 오는 24일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선임되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전경련 산업정책위원회 위원장인 구 회장이 무협 회장으로 취임하면 경제단체들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15년 만에 경제 5단체장이 모두 기업인으로 채워졌다는 점도 경제단체가 한목소리를 내는 데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과 무역협회에 동시에 몸을 담고 있고, 연륜도 있는 구 회장이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23일에는 서울상공회의소가 의원총회를 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차기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직하게 돼 있어 최 회장은 3월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서울상의는 최 회장 선출과 함께 부회장단에 김범수 카카오톡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젊은 정보기술(IT) 기업 대표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임대환·황혜진 기자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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