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접종 시간 5초밖에 안걸려
마포접종현장 방문 文대통령
“나는 언제 맞지요” 질문하자
정은경 “여유있게…” 말흐려
정부가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공식적으로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서울 노원구보건소에서 이보다 15분 앞서 접종하면서 사실상 ‘국내 1호 접종자’가 나왔다.
이날 오전 8시 45분 노원구보건소. 국내 1호 접종자가 된 이경순(여·61) 요양보호사는 접종 전까지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마스크와 안면보호대를 착용하고, 푸른색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백신 냉장고에서 백신이 담긴 용기를 꺼내 전용 주사기에 백신을 주입했다. 백신 용기에는 10회분이 담겨 있어 10명에게 나눠 주사한다. 간호사는 분홍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이 요양보호사의 왼팔 어깨에 백신을 주사했다. 접종 시간은 불과 5초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선 오전 9시에 맞춰 접종이 진행됐다. 보건소 접종실에는 의료진 4명, 예진 창구엔 의사, 접수와 접종, 이상반응 관찰에 각각 간호사 1명씩 총 3명이 배치됐다. 도봉구 첫 접종자인 50대 요양원 원장은 접수처에서 이름과 신분증을 확인받은 뒤 9시 정각에 예진을 받았다. 알레르기 반응과 혈압 등에 대해 검사받은 뒤 이후 9시 2분에 접종했다. 간호사가 이후 추가 주의사항에 대해서 1분 동안 설명하고, 접종 의료진이 접종 확인서를 직접 발급했다. 첫 접종은 9시 8분에 종료됐다. 마포구보건소에선 김윤태 푸르메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60) 등이 1호로 접종받았다. 마포구보건소 접종 현장엔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첫 번째 접종자를 기다리며 정 청장에게 백신 접종 관련 설명을 듣다가 “대통령은 언제 맞지요”라고 물었고, 이에 배석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청장님, 대답 잘하셔야 될 겁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 청장은 “여유 있게…”라며 말끝을 흐렸다.
금천구보건소에서는 첫 접종자로 예정된 요양보호사가 열이 37.5도까지 올라 신정숙(여·59) 요양보호사가 가장 먼저 맞았다. 신 보호사는 “많이 걱정했지만 요양보호사라 당연히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가 생각보다 오래가니 어차피 다 맞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 보호사는 이어 “주사가 약간 아팠다”며 “맞고 난 뒤 기분도 괜찮고 안심도 된다”고 덧붙였다. 부산 해운대보건소 1호 접종자인 김순이(여·57) 요양원 간호사는 “독감백신보다 아프지 않았다”며 “처음엔 불안감도 있었지만 맞고 난 뒤에는 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도 보건소 10곳과 요양병원 8곳에서 542명에 대한 접종이 이뤄졌다.
최재규·최준영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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