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의 인물

1. 검찰개혁 관련 불협화음 박범계 법무부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파동, 대통령의 검찰개혁 ‘속도조절론’ 메시지 논란의 중심에 서며 정권 임기 말 권력 누수(레임덕)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 수석이 사의 표명을 한 ‘검찰 인사 패싱’ 경위와 관련, 인사 발표 및 재가 시점을 둘러싸고 의혹이 여전하지만, 박 장관이 명쾌한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불협화음 논란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지난 22일 “올해부터 시행된 수사권 개혁이 안착하고 반부패 수사 역량이 후퇴돼서는 안 된다는 차원의 대통령 말씀이 있었다”는 박 장관의 언급이 있었는데도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조기 설치 추진 목소리가 나온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박 장관은 이와 관련, 24일 대전보호관찰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법무부 장관이지만 기본적으로 여당 국회의원이다. 당론이 모아지면 따르겠다”고 밝혀 정치적 중립성 위반에 대한 논란도 야기했다. 김유진 기자


2. 메이저리그 경력 마무리 연봉 27억에 이적 추신수

추신수(39)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무리하고 국내로 복귀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은 지난 23일 자유계약(FA) 신분인 추신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추신수의 올해 연봉은 역대 KBO리그 최고액인 27억 원이며, 이 중 10억 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할 예정이다. 추신수는 빅리그에서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전했고 아시아인 최다 홈런(218개), 타점(961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 등도 아시아인 최초로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사이트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추신수가 빅리그에서 받은 총연봉은 1억4752만1800달러(약 1633억 원)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꿈을 이룬 추신수는 이제 고국 팬들을 위해 방망이를 휘두르고 달리게 된다. 추신수는 “언젠가는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늘 마음에 간직해왔고, 이제 행동으로 옮길 때”라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3. 15년만의 민간기업인 출신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제31대 한국무역협회장으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취임했다. 민간 기업인 출신이 협회장을 맡기는 15년 만이다. 구 회장의 부친인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도 22∼23대(1994∼1999년) 무역협회장을 지낸 바 있어,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회장직을 맡는 첫 사례다. 구 회장은 취임사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낮은 자세로 귀 기울여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LG 상사 출신으로 해외 경험이 많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넓은 인맥을 보유한 구 회장이 업계 애로사항 해소와 정부와의 소통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분산된 재계 단체의 역할과 위상 재정립 문제에서도 구 회장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구 회장이 내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공식 취임할 최태원 SK그룹 회장보다 연장자인 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도 산업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경제단체 간 이견을 조율하는 데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황혜진 기자


4. ‘한명숙 재수사’ 인사 논란 중앙지검 검사 겸임 임은정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임은정(47·사법연수원 30기)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이 전례 없이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겸임 발령이 나자 검찰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임 연구관의 인사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9월 대검에 올 때는 ‘원 포인트 발령’을 받았다. 감찰정책연구관 직책조차 법무부가 맞춤형으로 부여한 것이다. 잦은 감찰 제기로 대검 감찰부 발령은 ‘이해 충돌’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수사권 없는 보직을 만든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반대가 있었지만 임 연구관 인사에는 통하지 않았을 정도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친정부검사로 꼽히는 임 연구관에 대해 이처럼 파격 인사를 낸 것은 결국 집권 세력의 대모 격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는 주문이 담겨 있는 것이란 해석이 검찰 내에서 파다하다.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는 오는 3월 22일이다. 임 연구관은 감찰 과정에서 당시 주임검사를 기소하고 공소 유지까지 도맡겠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이해완 기자


5. 유혈 총격에도 민주화 시위 쿠데타 반발 미얀마 시민들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와 이에 대한 군부의 강경 진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위 참가자가 죽음을 각오한 결의를 내보이면서 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군부가 인터넷을 차단하며 시위대 간 결속을 막고 있는 와중에도 미얀마인들은 현지 SNS를 통해 자신의 혈액형 종류와 긴급 연락처, ‘엄마 사랑해’(Love you Mom)라는 글귀가 적힌 자신의 팔뚝 모습을 공유했다. 군부의 유혈 탄압이 계속되더라도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결기의 표식이다.

미얀마인들의 이 같은 결의는 지난 22일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린 ‘22222’(2021년 2월 22일을 의미) 시위에서 눈으로 확인됐다. 22222 시위는 1988년 8월 8일 당시 수도였던 양곤에서 수만 명의 학생이 독재자 네윈 장군의 하야와 민주화를 요구하며 벌였던 ‘8888 시위’를 오마주한 명칭이다. 시위대의 강력한 저항에 맞닥뜨린 군부가 또다시 강경 진압에 나설지,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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