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산하기관장 맡아
현역시절 못잖은 활동 펼쳐
장관(급) 출신 고위 인사들이 퇴직 후 잇따라 경북도 산하 기관장 등으로 진출해 ‘인생 2모작’을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폭넓은 식견과 경험을 살려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기 위한 행보로, 10년 이상 장기 재직하면서 현역시절 못지않은 역할을 하는 전직 장관도 있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김상동(62) 전 경북대 18대 총장은 최근 도 산하기관인 경북도립대 8대 총장에 임명됐다. 그는 경북도립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서 경쟁자를 물리치고 추천됐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접견실에서 김 신임 총장에게 임용장을 수여했다. 임기는 3월부터 4년이다. 김 신임 총장은 “입학 가능 학생 수 급감으로 대학의 존립이 걱정되는 어려운 시기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대학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북대 총장 등 국립대 총장은 장관급 예우를 받는다.
앞서 함인석(70) 전 경북대 17대 총장도 2018년 10월부터 경북도 산하 포항의료원에서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함 원장은 경북대 의과대학 출신으로, 의료사각지대 해소와 의료원의 지역 공공거점병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의료진과 함께 주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여 지역 사회단체가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또 이희범(72)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을 거친 뒤 지난해 1월부터 경북도 산하 경북문화재단의 초대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북도의 전통을 계승하고 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지역민들의 창조적인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병일(77) 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2008년부터 경북도와 안동시 등이 지원하는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을 줄곧 맡으면서 배려와 섬김, 청렴과 검소를 몸소 실천한 퇴계 이황 선생의 선비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경북도 산하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원장도 겸임했다. 김 전 장관은 “공직에 있으면서 나라로부터 은혜를 입어 보답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이러한 일을 맡아 행복하다”면서 “노후에도 퇴계 선생의 선비 정신을 가르치며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어서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안동=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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