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파오차이라는 음식이 있다. 우리로 치면 장아찌와 비슷하게 채소를 절인 것이다. 그런데 이 음식이 국제표준인증을 받은 이후 중국에서 김치의 원조는 중국이라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언론까지 나서서 김치는 중국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치와 파오차이가 얼마나 다른 음식인지 살펴보자. 우리 김치에는 있고 파오차이에 없는 것이 세 가지 있다. 먼저 김치에는 양념이 있다. 한 번 절인 배추를 양념으로 버무리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맛을 만들어낸다. 두 번째는 국물이다. 김치는 국물까지 다 먹는 반면, 파오차이는 국물을 먹지 않는다. 국물 맛을 즐기는 우리 동치미나 나박김치 역시 중국에는 없는 음식이다. 세 번째는 김치는 발효하면서 계속 맛이 변한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익어가는 맛을 즐기고, 때로는 묵은지를 먹기 위해 오래 기다리기도 한다. 반면 파오차이는 한 번 발효시킨 뒤 맛이 변하지 않는 것을 최고로 여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런 억지는 나날이 성장해 가는 김치 산업에 대한 욕심과 동북아의 역사와 문화가 모두 중국에서 나왔다는 중화사상이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김치가 중국에서 ‘한궈 파오차이(한국 파오차이)’가 아닌 고유명사인 ‘김치’로 제대로 불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김치를 지키는 첫걸음이다.

박미경·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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