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인력 차질’로 혼란 불가피
국산백신·치료제 개발도 시급
“접종 = 100% 항체형성 아냐
마스크 등 개인방역 유지해야”
바이러스 전파할 위험도 여전
2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마침내 시작되면서, 400일이 넘는 코로나19와의 사투 끝에 우리나라도 진정한 ‘반격’에 나서게 됐다. 정부와 방역 당국을 비롯해 방역의 최전선에 선 국민 개개인의 노력에 따라 집단면역 형성과 확진자 발생 감소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의 첫 접종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402일 만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가적인 프로젝트인 집단면역 형성 계획의 성공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3월 말까지의 1분기 접종 이후엔 국내 백신 공급 일정이 불확실해 2분기부터의 접종 일정 자체가 미지의 영역이다. 정부가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뒤늦게 나선 탓에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늦게 백신 접종을 개시하게 됐지만, 접종 운영에는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균일한 양의 백신이 시기별로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로써는 2분기 말∼3분기 중 국내 도입 백신 5종의 물량 다수가 집중될 가능성이 큰데, 이럴 경우 접종 인력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혼란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올해 연중 겪게 될 백신 공급 등과 관련된 혼란은 국산 백신과 치료제가 확보되지 않으면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 한 매년 겪게 된다. 결국 현재 진행 중인 백신과 치료제의 연구·개발(R&D)이 중장기적으로는 핵심적인 과제다. 정부는 국산 백신을 개발해 내년 초에는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앞서 밝힌 바 있다. 백신과 함께 ‘2차 방어선’ 역할을 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치료제 연구 역시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백신 접종 등 대응을 이어가면서도 예방 및 치료 재원의 국산화가 병행돼야 코로나19에 대한 장기적인 관리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뉴노멀’이 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를 인내심을 갖고 준수해나가는 시민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접종이 시작됐더라도, 사회 내의 코로나19 유행이 일정 수준 이하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집단면역 형성 이후에도 전염의 규모를 줄이는 효과가 반감된다. 또 코로나19 관리가 가능해진 시점 이후에도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손 씻기를 잊지 않는 등 개인방역에 신경 쓰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염병의 위협을 크게 줄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석 한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항체가 100%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본인은 감염되지 않더라도 전파시키는 역할을 할 위험은 여전하다”며 “개인방역을 잘 유지하고, 접종 이후에도 습관화해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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