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BSI 세부내용 살펴보니…

제조수출기업 BSI 2P 하락
WTI, 2019년 이후 최고치
가격경쟁력 적은 中企 부담

輸銀 수출 차질 원인 설문에
‘원자재 수급 애로’답변 늘어


최근 수출지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편, 수출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이보다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반도체 대기업이 주로 수출 회복을 이끌고 있고 중소기업의 경우 위축된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 등이 크게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부담 요인도 더해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의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제조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94로 직전 달과 비교해 2포인트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 수출기업 BS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월(-13포인트), 3월(-9포인트), 4월(-8포인트) 등 크게 떨어졌다.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다가 이달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기업 가운데 특히 중소기업에서 (지수가) 떨어졌다”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제품판매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시장 지배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올리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수출지표를 봐도 특정 산업이 전체 수출을 이끌고 가는 구조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20일 하루 평균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21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억8000만 달러)보다 29.2% 뛰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27.5% 올랐고, 승용차(45.9%), 무선통신기기(33.6%)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석유제품(-5.7%), 컴퓨터 주변기기(-4.8%) 등에서는 수출이 감소했다. 김경훈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체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등하고 있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채산성을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1달러(0.5%) 상승한 63.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급락했던 WTI는 어느덧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제조업체들이 한은 BSI 조사에서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은 항목 중 ‘원자재가격 상승’(10.0%)의 비중은 지난달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지난 1월 6∼12일 수출기업 45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출 차질 원인으로 ‘부품 및 원자재 수급 애로’를 고른 비중(복수응답·17%)은 지난해 10월 조사보다 4%포인트 늘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지난해 바닥을 찍었던 유가가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으로 오르고 있다는 측면에서 무역수지관리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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