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연루자 승진”비판

노조, 내주 靑 앞서 시위 예고
금융사는 사모펀드 징계 불만
일각 연임론에 안팎서 반발


윤석헌(사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5월 7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면초가에 몰렸다. ‘사모펀드 사태’ 관련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로 금융권 불만이 치솟고 있는 와중에 몇 해 전 발생한 채용비리 연루자 승진에 내부 비판이 쏟아진 탓이다. 특히 내부 반발은 그동안 쌓인 인사 적체와 임금 삭감에 대한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심각성을 더한다.

26일 금감원 노동조합 관계자는 3월 초 청와대 앞 시위를 예고하며 “윤 원장 재임 시기는 금감원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노조는 일각에서 피어오른 윤 원장의 ‘연임설’의 싹을 자른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금감원 채용비리에 가담하고 받은 고과는 승진을 위한 프리패스로 사용할 수 있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감원 직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에는 본격화된 3급 이상 상위직급 축소와 평가상여금 삭감이 자리한다. 2018년 말 43% 수준이던 3급 이상은 지난해 말 40% 수준으로 줄었다. 그 여파로 금감원에선 ‘쉰선임’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1~6급으로 구성된 직급체계 안에서 50세까지 4급인 선임조사역에 머문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2019년 공공기관 지정을 피하는 대신 “5년 안에 3급 이상 비중을 35%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비용비리 탓에 진행된 감사원 감사에서 “45%에 달하는 3급 이상 비중을 30% 이하로 줄이라”고 지적받은 게 3급 이상 비중 축소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

평가상여금 삭감 논란도 기름을 부었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윤 원장 간 갈등이 고조됐던 2018년, 금융위는 금감원 직원의 평가상여금 지급률을 하향 조정했다. 6개 등급 중 가장 높은 S등급의 경우 매년 10%포인트씩 깎여 기존 200%에서 150%까지 내려간다.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본 직원 130명은 지급 주체인 윤 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해 말 윤 원장에게 차액 1억7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직원들은 윤 원장이 금융위로부터 예산을 더 받아올 것을 기대했지만, 윤 원장은 지난 1월 항소를 결정했다. 이에 지난 2월 직원 1520명은 윤 원장에게 미지급 평가상여금 65억 원을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내부에서 “애초 지급률이 깎인 게 윤 원장 때문인데, 뒷수습도 나 몰라라 한다”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민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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