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건축 규제 속에 경기 노후아파트 단지마다 낡고 오래된 아파트를 최신 구조로 바꾸기 위한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마치거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리모델링 사업 붐이 일고 있다.
 
이는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바라는 입주민들의 기대가 반영된 데다 초과이익환수제·의무거주 기간 등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장벽이 낮은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 6665개 단지(300만 가구) 가운데 사용 승인 후 15년이 지나 리모델링 사업이 가능한 아파트가 4144개 단지(158만 가구)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리모델링 추진 단계에 들어간 단지는 20여 개 단지에 이르고 있다. 조합설립 인가가 나가지 않고 추진위원회 구성까지 포함할 경우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남시는 지난 24일 분당신도시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리모델링은 1기 신도시 아파트 가운데 최초로 수평 및 별동 증축 방식으로 진행된다. 12개 동에서 16개 동(1271가구)으로 늘어나고 주차장과 커뮤니티 시설도 확대 설치된다. 정자동 느티마을, 야탑동 매화마을, 구미동 무지개 4단지 주공 등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안양시 동안구 샘마을 아파트 5개 단지(2300가구)와 호계동 목련마을도 최근 리모델링 조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026년 완공 목표로 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부천시 상동 반달마을(4960가구)과 한아름마을(3460가구), 중동 금강마을(1962가구), 한라마을 3단지(1201가구)도 최근 추진위원회를 발족, 올해 상반기 안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용인시는 수지구 풍덕천동 초입마을·현대 성우 8단지·신정마을 등 4600가구가 조합을 설립하거나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등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년 이상 되고 용적률이 낮은 편이어서 수평 증축과 별동건축이 유리해 알짜단지로 꼽히고 있다.
 
준공한 지 25년 된 고양시 대화동 장성마을 2단지 591세대의 경우 조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안전진단과 함께 조합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입주민들 사이에 찬반이 엇갈리고 있으나 리모델링에 찬성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광명시 철산 한신과 군포시 우륵 단지도 리모델링 사업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산본 신도시에서는 개나리주공 13단지(1778가구)가 지난해 11월 설계 입찰을 마감했으며 덕유주공8단지(138가구)는 지난달 설계자 입찰공고를 냈다.
 
수원 영통의 경우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1616가구)는 현재 조합설립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며 삼성태영아파트(823가구)는 지난해 12월 조합 창립총회를 가졌다.
 
경기도는 최근 15년이 지난 낡은 공동주택에 리모델링 컨설팅을 지원하는 시범단지 선정 공모를 실시한 결과 17개 시 111개 단지가 신청했다. 2개 단지를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시범단지로 선정되면 현장 여건에 맞는 리모델링 방안 제시, 사업성 분석 및 세대별 분담금 산정 등의 컨설팅 용역 지원을 받는다.
 
리모델링은 준공 15년 된 건물 뼈대를 남기고 증축하는 방식으로 주민 동의(75%)를 받고 안전진단에서 B등급을 받으면 조합설립인가와 사업승인이 가능하다. 재건축처럼 초과이익환수와 의무거주 기간도 적용받지 않는다.

고양·성남=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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