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혁(32)·신지은(여·31) 부부

저(지은)와 남편은 지인 소개로 알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이성적인 감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아는 오빠·동생 사이로 연락을 이어나갔죠. 저희의 첫 만남은 갑작스럽게 이뤄졌죠. 당시 저는 무용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었는데요. 학교에서 한창 공연 연습을 하던 중에 남편이 우리 학교 근처라며 연락해 와 만나게 됐습니다.

만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기에 연습 복장 그대로 남편을 만나러 갔습니다. 민낯에 질끈 묶은 머리, 운동복 차림이었죠. 그런데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남편의 실물이 정말 멋있는 거였어요. ‘좀 더 차려입고 올걸’하는 생각이 들었죠. 걱정과는 달리, 남편은 꾸미지 않은 제 모습을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좋아해 줬어요. 첫 만남이었지만 어색함 없이 대화도 잘 이어졌습니다. 헤어질 때는 저를 집까지 데려다줬죠. 생각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남편은 제 밝은 모습에 무척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첫 만남 이후 꾸준히 연락하며 제게 확신을 줬어요. 데이트할 때는 항상 학교 앞으로 저를 데리러 왔죠. 공부하고 있다고 하면 간식을 잔뜩 사갖고 오고,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면 감기약과 목도리를 챙겨 왔어요. 남편의 세심한 매너에 저도 호감이 갔습니다. 그러다 남산으로 데이트 간 날, 남편이 제게 고백했습니다. 입술을 덜덜 떨며 사귀자고 말하던 모습을 보며 굉장히 순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연인이 된 저희는 찰떡궁합이었습니다. 당시 국립발레단 발레리노였던 남편과 저는 공유하는 부분이 많았죠. 그렇게 8년 연애 후 자연스레 결혼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 탓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남편과 헤어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남편의 프러포즈를 승낙해 지난해 10월 24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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